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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증권·손보 이익변동성 '발목' [금융지주 비은행 경쟁력 분석] ①외형 확대 성공…덩치만큼 실적 안나와 고민

원충희 기자공개 2019-07-03 14:45:11

[편집자주]

비은행을 둘러싼 금융권 '왕좌의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들은 은행 쏠림 구조를 벗어나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계열사를 키우며 그룹 시너지 창출에 사활을 걸었다. 은행만으로 치열해진 시장 경쟁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우량 비은행을 선점한 자가 패권을 잡는다. 왕좌를 둘러싼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성장전략과 장단점, 히스토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7일 16: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는 2014년을 기점으로 캐피탈, 손해보험, 증권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비은행부문의 외형적 볼륨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연금사업 분야에서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체계도 만들었다. 하지만 비은행부문 성장전략은 아직 '절반의 성공'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익기여도 측면에선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실적을 보면 은행과 비은행의 순익 비중이 65대 35로 밸런스를 맞추는 듯 했으나 지난해의 경우 72대 28로 은행 의존도가 심화됐다. 비은행부문 핵심 계열사인 KB증권과 KB손해보험의 이익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결국 KB금융의 비은행부문 전략은 이들 계열사의 성과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3차례 비은행부문 M&A…1위 경쟁 기반 마련

2008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KB금융그룹이 비은행부문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4년부터다.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을 시작으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보),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연이어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계열사 정비와 완전자회사 편입과정을 거쳐 지주사 연결실적에 제대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은 2017년쯤이다. 잇따른 M&A 덕분에 2017년 KB금융 총자산에서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비중은 25%, 지배기업지분순이익으로는 35%까지 확대됐다. 금융지주사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은행과 비은행 간 밸런스 6대 4에 근접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KB금융 계열사별 자산
*KB금융지주 2019.1Q 실적자료 발췌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이 지주 실적에 완전히 반영되면서 금융권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리딩금융그룹 경쟁에서 만년 2위였던 KB금융이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왕좌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다른 금융지주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잇따른 M&A를 통해 단숨에 1위로 오르자 타 금융지주들도 비은행의 중요성을 재고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후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 등을 통해 재역전하는 과정을 보면 경쟁의 축이 은행에서 비은행으로 넘어간 게 확인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KB금융그룹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의 장점은 한 곳에 쏠리지 않고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점이다. 그룹 지배기업지분순이익 가운데 증권, 손해보험, 카드의 비중이 각각 8~10% 수준이다. 경쟁사인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카드 비중이 유독 큰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는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이 해당업계 상위권에 있는 회사들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KB증권과 KB손보는 각각 자기자본, 영업수익 기준으로 업계 4위, KB국민카드는 사용액 기준으로 업계 2위권, KB캐피탈은 자산규모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를 토대로 그룹 내 비은행부문 순익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중장기전략을 세웠다.

◇증권·손보 계열사 실적악화 '위협요소' 부각

그러나 KB금융의 비은행부문 성장전략이 성공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새로 편입된 KB증권과 KB손보의 이익변동성이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KB증권의 경우 총자산과 자기자본 규모로는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계열사지만 수익성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3% 4.03%로 그룹 수준(0.66%, 8.84%)을 밑돌았다.

KB금융 계열사별 순익
*KB금융그룹 실적발표자료 취합

이렇다 보니 KB금융 내에서도 KB증권의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주가 증권에 기대하고 있는 이익수준은 분기당 1000억원 정도다. 그러나 지난해 KB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1788억원에 그쳤다. 올 1분기는 전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809억원으로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KB손보도 지난해 순이익 성장세가 꺾이면서 전년대비 20.5% 감소한 262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독립대리점(GA) 지급수수료 중심으로 사업비가 크게 증가한데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된 탓이다.

이로 인해 그룹 내 은행의 순익 비중이 72%로 다시 확대됐다. KB국민카드가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 등에도 불구, 선방했지만 비은행부문 실적 추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2018년 말 기준 KB금융의 비은행부문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은 8446억원으로 전년 말(1조1367억원)대비 25.7%나 줄었다. 비은행부문 실적이 휘청거리자 KB금융은 결국 신한금융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KB금융의 비은행부문 성장전략은 올해 계열사 실적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KB금융은 지주 내 자본시장·보험·개인고객부문을 신설하고 KB증권, KB손, KB카드의 대표이사를 부문장으로 겸직시켰다. 계열사 간 협업 가능성을 확대하는데 주력한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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