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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vs 한진家]'강성부 펀드' 출구 찾을수 있나'의결권 균형' 더 기울어…자금조달 차질, 주가 하락 '진퇴양난'

고설봉 기자공개 2019-07-01 15:23:0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델타항공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KCGI의 손실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향후 델타항공이 한진칼 보유 지분을 10%까지 늘리고, 조 회장 일가의 보유 지분 28.95%와 연합하면 의결권은 38.95%까지 늘어난다. KCGI가 앞으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도 40%에 육박한 의결권을 확보한 조 회장 일가와 지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이에 따라 KCGI가 출구를 모색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한진칼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KCGI는 계속된 주가 상승기에 한진칼 지분을 매집했다. 하지만 최근 한진칼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CGI는 경영권 분쟁을 더 밀고나갈 수도, 그렇다고 중간에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경영권 분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분을 추가 매집해야 하는데 실탄 마련이 쉽지 않다. 최근 KCGI의 자금조달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어서 추가 동력도 크지 않다.

또 담보 가치 저하로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자금의 상환 압박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대주 역할을 꺼려하고 있는데다 최근 PB센터를 통한 개인자금 모집도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위해 실행한 주식담보대출이 제때 연장되지 못하면 펀드 만기 이전에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어떻게든 팔아야한다.

그렇다고 지분을 무작정 팔수도 없다. 블록딜로 KCGI의 지분을 매입해줄 수 있는 곳이 사실상 제한적이다.

자본시장 참여자들은 KCGI가 매입원가대비 최소 10% 이상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아야 겨우 손실을 보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KCGI가 최초 사모로 자금을 모은 만큼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줘야하고, 한진칼 주식을 기반으로 다시 주식담보대출을 일으켜 이자비용도 물어야한다. 또 그동안 여러 대외활동, 펀드운용 등을 하면서 각종 비용 및 수수료 등이 지출된 점도 감안해야 한다.

KCGI의 한진칼 지분 취득 평균 매입단가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백기사로 참여하기 전까지 KCGI는 성공적인 투자를 이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KCGI는 지난해 11월14일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총 취득금액은 약 1357억원이었다. 여세를 몰아 올해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까지 추가 지분 확보에 전념했다. 이 시점까지 한진칼 지분 평균 취득 단가는 1주당 2만6672원 수준으로 현재 주가인 3만원 수준보다 낮았다.

정기주총에서 패배한 뒤에도 KCGI는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집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지분 매집으로 한진칼 주가는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4월과 5월에 걸쳐 한진칼 주가가 4만원에 육박하면서 KCGI의 매입 단가도 그만큼 높아졌다. 이 시기 지분 3.18%를 사들이는데 약 745억원을 썼다. 1주당 평균 취득 단가는 3만9555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재계 및 시장에서 이러한 무리한 지분 매집이 결과적으로 스스로 퇴로를 끊는 자충수가 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KCGI가 지분을 매입할 때마다 시장에서는 회사의 경영권 분쟁 등 요인으로 주가가 널뛰기 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실적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14일부터 올해 5월28일까지 KCGI가 한진칼 지분 매입에 쏟은 비용은 총 2765억원이고, 1주당 평균 취득단가는 2만9238원으로 집계된다. 최근 한진칼 주가는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2019년 6월27일 종가는 2만9750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KCGI가 매집한 1주당 평균 가격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더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통상 ROE(자기자본이익률) 허들은 7~8% 정도지만 비용구조나 그런 것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률적이진 않다"며 "펀드 사이즈가 어느 정도냐, 어디에 투자했느냐, 투자 외에 비용구조는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다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트랙레코드가 중요한데, 강성부 대표의 경우 한진칼에 투자금 모을 때 예전의 트랙레코드가 반영돼서 자금이 많이 몰린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투자손실을 보거나, 수익을 낼수 없을 경우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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