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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화웨이 논란' 누른 공모채 빅딜 [Deal story]보험사 등 기관, 中 5G장비 철거 우려에 막판까지 청약 고심

이경주 기자공개 2019-06-28 13:23: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1조원 규모 공모채 빅딜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그러나 과정은 어느 때보다 험난했다.

LG유플러스는 올 들어 크레딧업계가 가장 우려했던 딜 중 하나였다. 역대급 발행 규모로 공급 부담이 있었고, 화웨이 5G장비 철수 우려라는 이슈가 겹쳤기 때문이다. 보험사 등 주력 기관투자자들은 수요예측 직전까지 내외부 정보망을 동원해 리스크를 점검했다.

◇화웨이 장비 철수 시 최대 3조 비용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NDR(기업설명회)에서 화웨이 장비 철수 여부가 최대 화두가 됐다.

LG유플러스는 국내 3대 통신사 중에서 유일하게 화웨이 4G(LTE)와 5G장비를 쓰고 있다. 지난달 기준 2만여개 5G 기지국 중 화웨이 5G장비가 1만개 이상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4G도 24만개 기지국 중 9만6000개 가량이 화웨이 장비다. 특히 화웨이 장비는 서울과 수도권 등 핵심지역에 위치해 있다. 나머지 지역은 노키아와 에릭슨 장비를 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미국 주도로 확산되고 있는 반 화웨이 전선 탓에 화웨이 장비 철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일본 정부가 최근 전선에 동참하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우리 정부도 동참 압박이 커졌다.

우려는 LG유플러스가 NDR에서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않아 더 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핵심 질문이 화웨이 장비 철수 여부였지만 LG유플러스가 정부 방침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는 식으로 답변해 에둘러 피해갔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철수를 택할 경우 업계가 추정한 손실은 3조원에 이른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올 연말까지 설치할 화웨이 5G 장비를 선구매해 놓은 상태로 이를 활용하지 못하면 재고손실이 쌓인다"며 "더불어 호환성 문제 때문에 화웨이 5G 장비를 철거 할 경우 4G도 함께 뜯어내야 하는데 이 비용과 재고손실을 합하면 최대 3조원"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워낙 거액을 모집하고 초장기물까지 포함시킨 것도 우려를 가중시켰다. LG유플러스는 5000억원 모집에 1조원으로의 증액을 검토했다. 만기구조(트렌치)별로 3년 1500억원, 5년 1500억원, 7년 500억원, 10년 1000억원, 15년 500억원을 배정했다.

앞선 관계자는 "주요 기관인 보험사들은 10~15년물이 배정된 것을 보고 이 기간 동안 화웨이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두고 고민이 깊었다"며 "기관들이 워낙 고민을 하니 수요예측이 흥행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게 봤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회사채 활황…화웨이 리스크 눌렀다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LG유플러스는 25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8800억원에 이르는 기관청약을 이끌어 냈다. 경쟁률은 3.76대 1로 모집액(5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이에 9900억원으로의 증액을 결정했다.

LG유플러스 회사채 발행조건

다만 짧은 트렌치는 금리가 개별민평보다 높게 책정됐다. 저금리 부담에 화웨이 우려가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3년물은 1500억원 모집에 8600억원이 몰렸다. 높은 참여에도 금리를 높게 베팅한 기관들이 많아 최종 금리는 개별민평 대비 10bp(0.1%) 높은 1.805%로 결정됐다. 5년물과 7년물도 개별민평 대비 10bp 높게 책정됐다. 반면 수익성이 좋은 장기물은 기관들이 금리를 낮게 베팅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10년물은 -14bp, 15년물은 -35bp 개별민평에 가산됐다.

앞선 관계자는 "증시침체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회사채 시장에 기관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활황을 LG유플러스가 누린 측면이 있다"며 "결과적으로 화웨이 리스크를 성공적으로 넘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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