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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의 디지털시너지 솔루션 '애자일조직' [thebell interview] 남영수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장(CDO)

손현지 기자공개 2019-07-01 08:10:2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영수 NH농협은행 부행장(사진)은 농협금융지주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사업권을 쥔 기획조정부장 출신이다. 올해 농협금융의 디지털금융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은행 뿐 아니라 지주 전체의 디지털 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남 부행장은 현재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보)과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장(CDO, Chief Digital Officer)을 겸직하고 있다. 앞서 조직 전체 구성을 소관하며 사업의 방향성을 정하는 업무를 수행해온 만큼 디지털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로 발탁된 것이다.

남 부행장은 농협 내 '기획통'으로 통한다. △농협중앙회 금융기획부 팀장 △농협은행 재무관리부 팀장 △농협은행 예천군지부 지부장 △농협은행 안동시지부 지부장 △농협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농협금융지주 기획조정부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의 디지털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과제를 가장 잘 수행할 인재로 거론돼 왔다. 작년 기획조정부에 몸 담았을 땐 기존 시너지추진부를 사업전략부로 바꾸고 WM, CIB 두 개의 팀을 직접 신설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남영수 부행장님 인터뷰 사진1

◇디지털시너지를 위한 CDO협의회·애자일 조직

올해 초 범농협 디지털전략의 핵심 키를 쥐면서 강조한 것도 계열사간 디지털 협업체계 강화였다. 실제로 그는 정기적으로 '농협금융 CDO 협의회'를 주관하고 있다. 남 부행장은 "협의회에는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카드),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캐피탈, 농협저축은행 등 계열사별로 디지털 부서장이 모여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신기술 트렌드 파악부터 컴플라이언스 이슈 대응까지 다양한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남 부행장의 방침에 따라 농협금융지주의 디지털금융부문은 애자일(Agile) 조직체계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애자일 조직은 법인과 부서간 경계를 허물고 소규모 팀을 구성해 현안에 대응하는 조직으로 사업 추진에 효율적인 체계로 각광받고 있다. 조직 리더에게는 부서장급 전결권을 부여하고 실무인력 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남 부행장은 "공동플랫폼인 '올원뱅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은행 내 4~5개 애자일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며 "조직 차원에서도 올원뱅크에 탑재할 대출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 중인데,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한 눈에 다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협의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 서비스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남 부행장은 "신규 회원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플랫폼 내 컨텐츠 개발도 급선무"라며 "정통적인 은행의 업무인 송금기능 외에도 생활정보, 게임 등 재미관련 요소를 첨가한 통합결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권 전체적으로 간편뱅킹 기능이 스마트뱅킹에 합쳐지면서 차별성이 모호해진 탓이다.

농협금융은 스마트뱅킹(고객 약 800만명)과 올원뱅크 (약 350만명)체제의 투트랙 비대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중복 고객을 제외하면 비대면 고객은 1000만명 내외 수준이다.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은 지주 내 디지털뱅킹센터에서 아웃바운드 형식으로 담당하고 있다.

그는 "간편결제 시장이 워낙 커지다 보니 농협금융 전 계열사가 참여해야 모바일플랫폼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올원뱅크에 올해 출시한 NH멤버스도 연결시켜서 농산물도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추가 서비스 개발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농협만의 오픈API 고민…해외진출 발판 마련도 구상 중

남 부행장이 올해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사안은 오픈API 경쟁력 제고다. 최근 금융당국의 오픈뱅킹(Open Banking) 활성화 정책기조에 따라 농협금융은 기존 거래API에서 상품API로 판매채널을 확대하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내부 상품 서비스를 특화한 API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남 부행장은 "사실 오픈 API에서 농협은행이 선두적인 지위에 서 있지만 어떻게 사업을 확대하고 차별화할 지와 관련해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NH디지털혁신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 60곳, API이용 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함께 머리를 맞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환전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에 간편환전 신청·입금·체결API를 개발해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현실에 접목할 수 있는 디지털금융을 구사하는 게 목표"라고 신중하게 포부를 밝혔다.

당국이 밀고 있는 오픈뱅킹이란 6개 공동망을 통해 금융결제를 진행토록 하는 것인데 수익성 측면에서는 은행들에게 불리하다. 기존 폐쇄형 결제망을 통한 펌뱅킹 수수료(건당 400~500원)에 비해 공동 결제망 수수료는 최대 50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은행권 출혈은 불가피하다. 그런데도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은 P2P금융, 송금, 자산관리, 간편결제 등 다방면에서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작년 한해 약 380만건, 1조8000억원이 넘는 거래를 시현했다.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디지털금융부문의 해외사업은 올원뱅크 베트남(AOB)뿐이다. 현재 올원뱅크 베트남 서비스는 하노이지점 고객들을 대상으로 계좌조회, 이체, 해외송금, QR결제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국어버전도 출시예정이다. 아울러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 넥스트테크그룹(NextTech Group)의 계열사인 핀테크 업체 'VIMO JSC'와도 협력관계에 있다.

남 부행장은 "베트남 하노이지점 또한 기업금융 위주라 사실 개인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출시는 뒷전일 수 밖에 없었다"며 "향후 해외 디지털부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QR결제서비스 등 개발을 점진적으로 수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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