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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문정동 사옥 매각 '만지작' 장금상선과 통합 막바지…비핵심 자산 처분, 유동성 확보 목적

고설봉 기자공개 2019-07-01 15:23:11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아해운이 문정동 사옥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장금상선과의 통합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최대한 몸집을 가볍게 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주력인 컨테이너선부문을 분리해 장금상선과 조인트벤처 형태의 통합법인을 출범하는 만큼 대규모 업무공간이 불필요해진 점도 이번 사옥 매각 논의에 불을 지폈다.

서울 송파구 새말로5길 21에 있는 흥아해운 문정동 사옥은 대지면적 999.5㎡, 건축 연면적 3169.17㎡의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다. 1994년 6월 준공했다. 대지의 개별 공시지가는 1㎡당 839만원으로, 총액은 약 84억원이다. 시장에서는 토지와 건물 등을 고려해 매각가로 200억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흥아해운은 문정동 사옥의 장부가로 174억원을 책정해 놓은 상태다.

문정동 사옥 매각 논의는 기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서울 중구 해남2빌딩에 위치한 서울사무소가 사실상 본사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 특성상 국내외 거래처와의 원활한 왕래를 위해 해운사들은 주로 도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더불어 최근 장금상선과의 통합이 9부 능선을 넘으면서 비핵심 자산 매각에 대한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 주력인 컨테이너부문 사업에서 현금창출력이 떨어지고, 수익성 악화로 운전자금 부담이 심화하면서 이러한 자산 매각에 대한 요구도 커졌다. 앞서 흥아해운은 자회사인 국보와 H&V물류안성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244억원의 현금을 마련, 부족한 운전자금을 확보하는 등 효율성을 높였다.

통합을 앞두고 비핵심 자산 매각 논의가 급물살을 탄 만큼 이번 문정동 사옥 매각이 이뤄지면 향후 전국에 산개해 있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추가 매각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흥아해운이 보유한 울산광역시 방기리 토지의 장부가는 134억원이다. 흥아해운 내부에서도 비핵심 자산의 추가 매각에 대한 논의가 계속돼 왔다.

더불어 부동산 자산 외에 계열사 및 관계기업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올해 3월말 기준 흥아해운은 5개의 종속기업과 18개의 관계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종속기업은 하스매니지먼트(선박관리), 파이오니어탱커서비스(선박관리), 중흥통상(부식공급), 흥아선무중국유한공사(해운대리), 흥아물류상해유한공사(물류) 등으로 해운업과 연관성이 깊다.

반면 관계기업 중에서는 사업 연관성이 낮은 계열사들이 눈에 띈다. 이미 매각한 국보와 H&V물류안성 외에도 피케이밸브(제조·판매), 흥아프로퍼티그룹(자산관리), H&V물류(물류창고) 등이 대표적이다. 흥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이들 회사의 지분가치 장부가는 654억원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흥아해운이 보유한 비핵심자산의 추가 매각이 이뤄질 경우 약 7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추가 현금 마련에 대한 요구가 문정동 사옥 매각 논의에 불을 지폈고, 이런 논의는 장금상선과 통합이 완료되기 전까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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