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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깜빡 건망증, 혹시 나도 치매일까 [WM라운지]

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공개 2019-07-03 08:23:4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1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든 행복한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라. 노후에 훌륭한 대비책이 된다"미국 소설가 크리스토퍼 몰리의 말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해야 할 것은 자꾸 잊어버리고, 잊어야 할 것은 자꾸 기억나는 경우가 많다. 기억력 감퇴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괜한 걱정이 앞선다.

최근 알츠하이머를 주제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등장한 적이 있다. 수년 전 나왔던 '기억'이라는 드라마다. 남의 일로만 여겨졌던 알츠하이머 병이 사십대 중반 인생 최고의 황금기에 주인공(이성민)에게 발생한다. 영화 '스틸앨리스'도 그렇다. 존경받는 언어 학자인 앨리스(줄리앤무어)는 강연 중 익숙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거나 조깅중에 익숙한 길을 잃는 초기 알츠하이머 증상을 겪게 된다. 이제 막 50세 생일날에 말이다. 치매는 주로 고령자들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청장년층인 40~ 50대에서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치매가 화두일 때는 치매염려증이 생길수 밖에 없다.

치매는 일반적으로 신경노화 원인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악성 단백질이 뇌에 쌓이고 십수년이 지나면 발병한다. 70대에 알츠하이머병이 생겼다면 50대부터 뇌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대략 75만명,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10%는 치매환자다. 2025년에는 약 100만명으로 예상되며 직계가족까지 합하면 거의 400만~500만명이 치매와 관련이 있다.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 치매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적이 있다. 참석자들 중에는 치매가족이 있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이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치매가 막상 내 가족에게 닥치다 보니 간병 부담은 말할 것도 없고 두려움이 더 커진다고 한다. 치매는 사실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병이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간병이직'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전문의들은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면 발병속도를 늦출수 있다고 한다. 평소에 치매를 암시하는 징후, 즉 내버려두면 치매가 될 수 있는 건망증을 구분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치매와 건망증을 구분하는 법을 가족 그리고 주변 지인들과 함께 체크해보자.

첫째, 최근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악성 건망증' 즉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가령 오늘 점심 무엇을 먹었는지 가족들에게 물어보라. 물론 잠시 생각하면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주변인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얘기를 해줘도 가물가물 한다면 치매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치매환자 중에는 40년전 기억은 또렷이 기억하지만 최근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비합리적인 건망증이다. 핸드폰을 택시에 두고 내리는 경험은 누구나 한두번 정도 있을 수 있다. 우스개 소리 같지만'리모콘'을 '레미콘'이라고 혼돈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핸드폰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어디에 두었는지 찾고 있다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

셋째, 나무보다 숲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된장찌개를 끓인다고 생각해보자. 된장찌개에는 된장, 호박, 양파 등 맛있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이처럼 필요한 재료들은 기억하지만 된장찌개를 끓이는 방법과 순서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초기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치매환자는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과정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 다른사람이 알려줬는데도 유명인 등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 특히, 남이 나를 치매인지를 걱정하는 경험을 자주 한다면 조기검진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경도인지장애', 즉 치매를 초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상당부분 예방하고 진행속도도 늦출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 공통된 얘기다.


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前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
경희대학교 (Pension & Finance) 박사과정 수료
보험연수원 연금(은퇴설계) 전문가 양성과정 교수
생명보험협회 사회공헌위원회 위촉 노후설계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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