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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덫 걸린 면세점 생존전략]신라면세점, 해외사업 확대로 위기 돌파④업계 최초 '해외매출 1조'…"신규 입찰 기회 적극 검토"

정미형 기자공개 2019-07-03 15:03:00

[편집자주]

관세청이 면세품 국내 불법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 인도를 단계적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 중국인 매출 14조원 중 80% 이상이 보따리상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면세사업자의 위기 정도를 진단하고 이에 따른 향후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08: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르스와 사드 여파에도 불구 승승장구하던 신라면세점이 관세청 '현장인도'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은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면세사업을 강화해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7개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신라, HDC신라면세점, 신제주면세점 등 3곳의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점, 제주공항면세점, 김포국제공항점 등 4곳의 출국장 면세점이다.

신라면세점 전체 매출의 약 82%가량이 시내면세점에서 창출되고 있다. 시내면세점의 큰 손으로 알려진 중국 보따리상의 구매 덕분으로 시내면세점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관세청이 면세품 현장인도를 제한할 시 보따리상의 쇼핑 편의가 낮아져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해 관세청 집계 기준 신라면세점 6곳(올해 1월 개장 김포공항점 제외)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체 5조2624억원 중 4조2960억원(81.6%)이 시내면세점에서 나왔다. 공항면세점 매출은 9664억원에 그쳤다. 신라면세점 내 매출 순위도 시내 면세점 3곳이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호텔신라(장충동 본점)-HDC신라-신제주 면세점 순이다. 시내에서 대량 구매하는 보따리상의 매출 파워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라면세점 매출
(자료:관세청,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지분법 적용 반영)

◇승승장구하는 시내면세점…성장성은 제약

신라면세점은 장충동 본점과 제주점에 이어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HDC와 합작해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했다. 이후 시내면세점 활성화를 위해 MD역량과 영업력을 총동원했다. 그러나 관세청 현장인도 제한으로 인해 국내 면세사업 외형 확장에 제동이 걸릴 판이다.

보따리상 매출에 힘입어 HDC신라는 매출 1조원대 사업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면세점 6개 사업장 중 매출 1위는 장충동 본점으로 2조8842억원을, 2위는 HDC신라로 1조87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향후 관세청의 현장인도 제한 규제가 확대되면 HDC신라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HDC신라의 경우 중국 보따리상 매출 의존도가 현격히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관세청 집계 기준 HDC신라는 매출 1조87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공시 매출(국제회계기준 적용)인 6515억원과 4362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매출 갭만큼 판매 수수료를 제외한 특약매입 면세품이 판매됐다는 뜻이다. 보따리상의 국산품 대량 구매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목표했던 3대 명품 브랜드가 빠져있는 점도 HDC신라 성장성에 타격을 줄 우려가 크다. HDC신라면세점은 아직까지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뷔통·에르메스·샤넬의 입점을 유치하지 못했다. 면세 시장에서 유명 명품 브랜드 유치는 모객 효과가 크고 객단가도 높아 매출 증대와 직결된다. 결국 2등 매장인 HDC신라의 성장성에 제동이 걸리게 되면 전체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외 면세사업 '안정화'…사업 확대 주력

신라면세점은 추가 면세사업 입찰을 통해 보따리상 문제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해외 면세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라면세점은 국내 면세사업자 중 해외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신라면세점 해외법인

현재 신라면세점은 해외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마카오공항, 태국 푸껫, 일본 도쿄 등 총 5곳에서 면세사업을 하고 있다. 2013년 싱가포르 창이 공항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거점을 늘려왔다. 지난해 6월에는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을 오픈하며 인천-홍콩 첵랍콕-싱가포르 창이 등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 트로이카를 완성했다.

올해부터는 해외 면세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며 이익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호텔신라는 해외 면세점 초기 투자 비용과 사드 사태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등의 여파로 적자를 면치 못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홍콩과 마카오 법인 일원화를 통한 역량 집중으로 수익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신라면세점의 화장품·향수 분야 경쟁력을 앞세워 다른 법인에서도 적자 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신라면세점은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입찰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과 면세점 과당경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 역량 강화에 집중해 신규 사업 입찰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는 유일한 사업자로서 화장품 면세사업과 바잉파워(구매력)는 세계 최대 수준"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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