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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 선방…신용도 개선은 '아직' [2019 정기 신용평가]실적 호조 불구 부정적 아웃룩 유지…구조적 수익 저하 해소 관건

이경주 기자공개 2019-07-04 08:27:4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3: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팰리세이드는 내리막길에 있는 현대자동차 신용도를 멈춰 세울 수 없었다. 정기신용평가에서 3대 신용평가사는 현대차 신용등급 아웃룩을 일제히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판매호조로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신용도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신평사 "구조적 수익악화 흐름 못 끊었다"

2019년 정기신용평가에서 한국기업평가(6월21일)와 나이스신용평가(6월24일), 한국신용평가는(6월24일)는 모두 현대차 신용등급(AAA) 아웃룩을 기존과 같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말 아웃룩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 된지 반여년이 지난 시점이다.

그 사이 현대차는 오랜만에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9871억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에비타) 1조74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 영업이익은 9.3% 늘었다. 같은 기간 에비타 마진율은 7.1%에서 7.3%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팰리세이드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해 거둔 반전 실적이다. 일각에선 신용도 변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신평사들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구조적 수익악화'라는 큰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신평사들은 7년간 현대차 실적 악화를 지켜봐왔다. 현대차는 2012년 10조9609억원에 이르던 에비타가 매년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축소돼 지난해 6조1836억원이 됐다. 에비타 마진율은 2012년 13%에서 지난해 6.4%로 반토막이 됐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 둔화와 현대차 입지 축소가 겹친 구조적 문제라는 진단을 내렸다.

한기평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와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해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했다"며 "최근 2개 분기 수익성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사업경쟁력을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실적 추이

◇한기평 최초 액션전망…3대 트리거 유지

업계에선 등급강등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현대차에 대해 적극적이면서도 깐깐하게 평정해온 한기평이 스타트를 끊을 가능성이 높다. 한기평은 지난해 10월 신평사 중 최초로 현대차 아웃룩을 하향 조정하며 물꼬를 텄다. 이어 한신평이 지난해 11월, 나신평이 올 2월 아웃룩 조정에 동참했다.

한기평은 등급하향 트리거도 가장 엄격하게 설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7월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밝힌 3대 트리거인 △EBITDA마진(8% 미만) △내수 승용차시장 점유율(기아차 합산) 60%, 미국시장 점유율 8% 미만 △중국공장 가동률 80% 미만 등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 3대 트리거에 모두 해당됐다.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

워낙 기준이 엄격한 탓에 실적이 개선된 올해도 트리거를 비껴가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실제 올 1분기 에비타 마진율은 8%미만이다. 미국 점유율과 중국공장 가동률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중국 판매량이 올해 감소했다. IR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도매판매 실적은 북미권역이 19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중국권역은 13만1000대로 19.4% 줄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실적개선에도 한기평이 3대 트리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최근 확인했다"며 "이르면 올 3분기 늦으면 연말에 한기평이 최초로 등급강등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말했다.

◇이제 내릴 때 됐다…유통금리 이미 AA+급

업계는 등급강등이 현실화해도 회사채 유통시장 충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이미 현대차 회사채 금리가 AA+급에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1일 기준 AA+급 3년물 평균금리(한국자산평가)는 1.752%로 현대차 3년물(1.731%) 보다 불과 2.1bp 높다. AA+급 5년물 평균금리(1.802%)는 현대차(1.790%)보다 1.2bp 차이다.

때문에 신평사들이 등급강등을 미룰 이유도 없다는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부정적 아웃룩은 불확실성으로 시장 참여자 모두를 불편하게 만든다"며 "현대차와 AA+ 금리가 비슷해져 시장 충격도 적을 것이기 때문에 이젠 강등액션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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