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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홀딩스, 현대시멘트 인수 전후 재무 변화는 [Company Watch]공모채 발행, 부채 부담 증가…시멘트·비시멘트 현금창출력 '양호'

박기수 기자공개 2019-07-03 07:45:1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인수가 마지막 단계를 밟으면서 지주사 한일홀딩스의 재무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우선 한일홀딩스는 현대시멘트 인수와 HLK홀딩스 지분에 대한 콜옵션 행사로 우량했던 재무 구조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한일홀딩스는 한일시멘트가 지난해 인적 분할하며 태어난 회사다. 현재 한일홀딩스의 종속회사로 한일시멘트를 포함한 HLK홀딩스 등이 있다. HLK홀딩스는 현대시멘트를 보유하고 있는 특수목적회사(SPC)다. 즉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 등의 재무 상태를 총망라한 한일시멘트그룹의 재무 현황을 보려면 한일홀딩스의 연결 재무제표를 확인하면 된다.

한일시멘트가 L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현대시멘트를 인수한 것은 2017년이다. 이전까지 한일시멘트는 국내 시멘트사 중에서도 '재무 우량 기업'으로 꼽혔다. 2016년 말 한일홀딩스(당시 한일시멘트)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1.3%로 50%가 채 되지 않았다. 순차입금비율도 마이너스(-) 17.4%를 기록할 정도로 차입금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다시피 한 기업이었다.

그러다 현대시멘트 인수 후로 한일홀딩스의 재무 상태는 큰 변화를 보였다. 피인수 주체였던 현대시멘트에 당시 쌓여있던 결손금이 1000억원 이상이었고, 부채비율도 250%를 넘을 정도로 재무 부담이 있는 기업이었던 탓이다.

실제 현대시멘트 인수 이후 2017년 말 한일홀딩스의 부채비율은 103.5%로 전년보다 62.2%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시멘트가 보유한 차입금도 그대로 떠안은 탓에 차입금에 기반한 이자 비용도 2016년 말 70억원에서 2017년 말 219억원으로 많아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일부 낮아지긴 했으나(부채비율 92.1%, 순차입금비율 28.9%) 인수 직후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재무지표(홀딩스)

한일홀딩스는 한 번 더 무거운 부채 부담을 질 전망이다. 최근 한일홀딩스는 현대시멘트를 품고 있는 HLK홀딩스의 주식 4000만주를 2168억원에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컨소시엄 파트너였던 LK파트너스가 보유한 HLK홀딩스의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으로, 매입이 완료될 경우 한일시멘트는 현대시멘트를 온전하게 보유하게 된다. 다시 말해 현대시멘트 인수의 마지막 과정을 밟는 셈이다.

이를 위해 한일시멘트그룹은 이번 달 최대 22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는 등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한일홀딩스의 총차입금은 9046억원이다. 예상 규모의 채권이 모두 발행될 경우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 등을 비롯한 재무 지표에 부담이 가중된다.

단 2200억원 어치의 채권이 모두 발행된다고 해도 차입금은 1조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한일홀딩스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는 시점에 선제적으로 2000억원의 차입금을 인식해왔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채권이 모두 발행될 경우 현재 차입금에서 200억원만 더 잡히게 되는 셈이다.

미미한 변화일지라도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경기 악화로 수익성이 낮아지는 점은 우려점이다. 한일홀딩스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2017년 1328억원보다 69% 줄어들었다.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수준을 진단하는 지표인 순차입금/EBITDA도 2017년에 1.8배에서 작년 2.5배로 높아졌다. 여기에 올해 1분기 한일홀딩스가 50억원의 영업 적자를 내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영업이익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현재 한일홀딩스의 재무 수준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한다. 재무 부담이 일부 높아지기는 했지만 시멘트와 시멘트업 외에서 나오는 현금창출력이 비교적 우수하다는 평이다. 여기에 이번에 손자회사인 동화청과를 763억원에 매각하면서 목돈도 마련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HLK홀딩스 지분 관련 콜옵션 행사를 반영한 한일홀딩스의 별도 순차입금의존도는 약 30%로 재무부담이 높은 편"이라면서도 "주력 자회사들로부터 배당 및 상표권 수입, HLK홀딩스 대여금 이자수입 등 자회사들로부터 현금흐름을 통해 정상적인 경비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콜옵션 행사 이후에도 재무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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