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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4건 L/O 무산에도 2600억 수익 거래 당시 계약금 등 반환 안해…2010년 이후 총 9건 해외 기술이전

강인효 기자공개 2019-07-08 08:07:4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잇따라 신약 기술수출에 실패하면서 연구개발(R&D) 역량에도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국내 최초의 해외 라이선스 아웃을 포함 총 9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지만 상당수 권리가 중도 반환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물론 기수령 계약금(마일스톤 포함)만 2억3000만달러(약 2600억원)에 달해 자금 회수 측면만 보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처음으로 입증한 대표적인 곳이다. 한미약품은 2011년말 미국 바이오 기업 아테넥스에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바꾸는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인 '오라스커버리'를 기술수출했다.

계약금 및 단계별 성공시 수령하는 마일스톤 등을 합한 총 계약 규모는 4244만달러다. 아테넥스는 오라스커버리를 적용해 항암 주사제 '파클리탁셀'을 경구용으로 바꾼 항암 신약 '오락솔'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아테넥스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오락솔의 전 세계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오락솔을 포함해 2016년까지 해외 제약사와 총 9건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 중 4건의 계약이 해지되면서 글로벌 상업화가 좌초됐다.

가장 먼저 계약이 해지된 파이프라인은 지난 2015년 7월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폐암 신약 '올무티닙(개발명 HM61713)'이었다. 한미약품의 올무티닙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의 글로벌 혁신 신약(First-in-class)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었다.

하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은 2016년 11월 한미약품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2015년 11월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중국 바이오기업 자이랩도 지난해 3월 올무티닙에 대한 모든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납하기로 결정하고 신약 개발을 포기했다. 한미약품은 결국 올무티닙의 개발을 중단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1월에도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로부터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신약 '포셀티닙(개발명 HM71224)'의 권리를 반환받았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3월 일라이 릴리와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일라이 릴리는 그동안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해왔지만,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져 임상을 중단했다. 한미약품은 포셀티닙의 개발을 자체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전날 얀센으로부터 권리를 돌려받은 비만·당뇨병 치료 신약 'HM12525A(개발명)'는 글로벌 임상 2상에서 1차 유효성 평가 지표(엔드 포인트)인 체중 감소 효과가 건강한 비만 환자군과 당뇨가 있는 비만 환자군 모두에서 목표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뇨가 있는 비만 환자군에서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측은 "얀센이 권리 반환을 통보했지만 이번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HM12525A의 비만약으로서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됐다"며 "향후 내부 검토를 통해 빠른 시일 내 개발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4건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에도 불구하고 총 2억3000만달러(약 2600억원)의 계약금(일부 마일스톤 포함)을 수령했다. 일라이 릴리로부터는 계약금 5300만달러를,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는 계약금 5000만달러와 마일스톤으로 1500만달러를 받았다. 또 자이랩으로부터는 계약금 700만달러를, 얀센으로부터는 1억500만달러를 수령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고위 임원은 "신약후보물질을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수출하는 라이선스 아웃 전략은 향후 투자해야 할 막대한 R&D 비용을 감안할 때 투자 효용성 측면에서 훌륭한 엑시트 전략"전략"이라면서도 "다만 한미약품의 경우 잇따라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되면서 R&D 역량에 흠집이 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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