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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존은 왜 기술성평가에 떨어졌을까 진통제 단일 파이프라인 한계…텔콘RF제약 통한 지배구조 논란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9-07-08 08:07:4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16: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기업 비보존(Vivozon)의 기술성 평가 탈락 소식에 업계가 시끌시끌하다. 한때 K-OTC 기준 시가총액이 1조원에 달했고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수위권을 지키고 있는 회사다. 다만 기평 탈락 배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비보존 측은 기존 임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독자 상장은 불투명해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비보존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성 평가 탈락을 밝혔다. 보건산업진흥원 등 두 곳의 기관에서 BB와 BBB 등급을 받았다. 두 등급간의 차이가 2 등급 이상이 아니라서 재심을 위해서는 6개월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연내 코스닥 상장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2008년 설립된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주력해 왔다. 설립자인 이두현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생물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라이릴리, 존슨앤존슨, 암젠 등에서 통증 기전을 연구했다. 비보존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오피란제린'(VVZ-149)은 미국 FDA 임상 2b상을 마치고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성 평가 탈락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단일 파이프라인의 한계 그리고 시장성을 둘러싼 우려 등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바이오회사 관계자는 "임상2상 결과를 비춰볼 때 수술 후 통증 완화에 대해선 적용할 수 있겠지만 다른 통증 치료제로 가능할 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하려면 결국 신경병증 통증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해야 하지만 이부분이 계속 디스커버리(discovery) 단계라는 점이 한계"라며 "설사 성공하더라도 진통제 하나로 8000억원 안팎의 시총을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잦은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취약한 지배구조가 문제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비보존의 최대주주인 텔콘 RF제약은 기지국 내부에 들어가는 전자주파수케이블과 커넥터를 생산하는 통신 장비업체였다. 1999년 케이엠더블유로부터 자회사로 분사했고 2014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2016년 경영권이 바뀐 이후 바이오사업 진출을 선언하더니 그해 7월 비보존을 인수했다. 비보존 최대주주는 원래 이두현 대표였지만 2015년 6월 에스텍파마로 바뀐 이후 다시 텔콘RF제약으로 변경됐다. 시장에서는 비보존이 텔콘RF제약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텔콘RF제약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상황은 한층 복잡해진다. 원래 텔콘홀딩스(현 에버코어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였지만 2017년 엠마우스생명과학(Emmaus Life Sciences)으로 바뀌었다. 엠마우스는 미국 희귀난치병 치료제 개발업체로 YUTAKA NIIHARA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상장사인 케이피엠테크 등과 한때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되기도 했다.

창업자인 이 대표의 경우 여전히 2대주주로서 비보존 지분 18.12%(3월 말 기준)를 보유중이다. 앞서 텔콘RF제약의 대표를 겸직했던 그는 비보존 상장을 위해 2018년 6월 텔콘RF제약 대표직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비보존 측은 "기대했던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여 저희도 상당히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진행중인 오피란제린 주사제의 미국 임상 3상이 순조로운 만큼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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