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칸서스자산운용, 급작스런 인수자 교체 배경은 고든앤파트너스, 바이아웃 철회 가능성 높아져

진현우 기자공개 2019-07-09 08:05:4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8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고든앤파트너스의 칸서스자산운용 바이아웃(Buyout)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고든앤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칸서스자산운용 인수를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지만, 칸서스자산운용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로 부동산 디벨로퍼 HMG와 NH투자증권을 유치하면서 인수를 추진할만한 원동력을 사실상 잃어버리게 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부동산 개발사인 HMG와 NH투자증권을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시켜 자본을 확충하는 내용의 경영개선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HMG와 NH투자증권은 칸서스자산운용이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를 각각 50억원, 2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하반기 중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이같은 결정사항을 내부 이사회를 통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 6월 주주총회를 열어 무상감자와 이후 수반돼야 할 자본 확충의 일환으로 유상증자 안건을 올렸다. 무상감자는 4.5:1의 비율로 진행된다는 내용이 거론됐지만,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누가 진행하는지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HMG와 NH투자증권의 유상증자 참여는 김영재 회장과 박수희 대표를 필두로 한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김영재 회장이 직접 투자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대주주인 한일홀딩스를 포함한 기관 주주들도 이같은 사항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에선 HMG와 NH투자증권이 백기사로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부동산 시행사인 HMG가 오래 전부터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고, 인수기업이 부동산·인프라 펀드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단순 백기사(White Knight)로 보기는 힘들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부동산 시행사인 HMG로선 향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사업확충 등 충분한 인수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김영재 회장의 향후 행보에 따라 이번 거래의 성사배경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영재 회장은 이번 딜을 마치면 칸서스자산운용 경영권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김영재 회장이 애정을 갖고 손수 일궈온 칸서스자산운용 경영권을 모두 내려놓고 퇴진할지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 회장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지분 5%도 1대주주에 매각할 지, 아니면 일부 지분을 보유한 채 이사회 참여권한을 유지할지에 업계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편, HMG와 NH투자증권은 70억원을 투자해 칸서스자산운용 지분 56%를 취득할 예정이다. 앞서 고든앤파트너스가 한일홀딩스의 칸서스자산운용 지분 51.3%를 120억원에 인수하려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고든앤파트너스의 인수 추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든앤파트너스가 인수를 포기하게 되면 한일홀딩스도 다시금 구주 매각에 나서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칸서스자산운용 M&A는 한일홀딩스가 보유한 칸서스 지분 51.3%를 매각해야 하는 니즈에서 시작됐다. 한일홀딩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위한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칸서스 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놓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