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화장품 '비디비치' 어떻게 매출효자 됐나 작년 면세점서만 898억 판매…국산품 순위 '15위'
김선호 기자공개 2019-07-09 14:36:4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가 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 면세채널 판매 호조 덕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은 코스메틱 사업에 있어 중국향 제품 개발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최근 관세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비디비치는 2017년까지 면세점 국산품 매출 30위권 내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만 898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산품 매출 15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내국인에게 7억원, 외국인에게 891억원어치를 팔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 LG생활건강의 '오휘' 브랜드보다 높은 매출 기록이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분석해 2016년 출시한 비디비치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폼'과 이후 출시된 '스킨 일루미네이션'이 대표적으로 중국인에게 인기를 끈 제품"이라며 "향후 연작 브랜드도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한 브랜드로 성장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인터는 2017년까지 의류제조와 판매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패션 사업에 집중돼 있었다. 비디비치는 신세계인터의 글로벌 2본부에 담당하는 브랜드 중 하나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가 신세계인터의 매출 19.8%(2219억원), 영억이익 64.4%(436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성정했다. 신세계인터는 작년 코스메틱 부문을 패션 부문과 별도로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올해엔 코스메틱 부문 내 비디비치사업부를 신설해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출신의 경영진과 화장품 개발에 전문성을 지닌 실무진 간의 시너지 효과가 컸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성향을 잘 알고 있는 면세점 출신 대표이사가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실무진의 화장품 개발이 이루어진 셈이다.
다만 신세계인터의 실적을 견인했던 코스메틱 사업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까지 중국 보따리상이 예상보다 많은 물량을 선구매한 영향"이라며 "현재는 보따리상 수요 부진으로 신규 브랜드 연작의 면세 신규 출점까지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관련해 올해 1분기 신세계인터 매출은 전년동기(3043억원)대비 20% 상승한 365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18억원)대비 146% 오른 291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 측은 1분기 비디비치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일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 시장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상승해 올해 목표인 2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면세점과 중국 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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