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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부상' CJ헬로 매각…ENM 주판알 어디로 매각 대금, 차입금 상환·콘텐츠 육성에 투자…결합심사 지연될까 업계 촉각

이충희 기자공개 2019-07-10 13:16: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9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관련해 알뜰폰 사업부문 분리 여부가 새 변수로 떠오르면서 매각 자금 활용 계획을 세우고 있는 CJ ENM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기업 결합 심사를 진행중인 정부가 알뜰폰 사업 분리 매각을 결정할 경우 딜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 나선 CJ ENM은 매각 대금으로 받게 될 돈을 차입금 상환에 우선 활용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뜰폰 분리 결정시 M&A 무산 가능성도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기업 결합 승인 관련 심사를 진행중이다. 최근 경쟁사 SK텔레콤·KT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사업 인수를 허용해선 안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CJ헬로가 국내 알뜰폰 1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이동통신시장의 유력 경쟁 주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업계는 경쟁사의 문제 제기가 심사 승인을 지연시킬 변수로 떠올랐다고 진단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M&A 자체가 무산될 위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내 알뜰폰 시장이 축소되는 분위기여서 이 부문만 떼어내면 인수할 당사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 때문이다. 매각 당사자 CJ ENM 입장에서도 알뜰폰 사업만 남겨두고 이 부문을 다시 육성한다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그동안 매각 대금을 어디에 쓸지 주판알을 튕겨온 CJ ENM은 정부 결정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밖에 없게 됐다. CJ ENM은 올초 LG유플러스와 총 8000억원에 CJ헬로 지분 50%+1주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지은 뒤 각종 콘텐츠 관련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매각이 성사되면 CJ ENM은 세후 6000억원 정도 현금 유입이 기대된다"면서 "현재 검토중인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매각까지 고려할 시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자금으로 새로운 콘텐츠 기업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 보유 단기차입금만 5700억

한켠에서는 CJ ENM이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단기차입금을 우선 상환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J ENM은 지난달 개최한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매각 대금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우선 활용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CJ ENM은 약 574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헬로 세후 매각 대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장기차입금도 약 2700억원 보유하고 있어 총 80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 중 일부를 갚는데 매각 대금 일부를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cj enm 부채
2019년 1분기 기준.

다만 매각 심사가 지연될 경우 이같은 계획은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간 강조해왔던 각종 문화·콘텐츠 관련 투자 계획도 조금씩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CJ ENM이 2024년 완공 추진하는 고양 CJ라이브시티에 추가 유상증자 하거나 드라마, 영화, 음악 관련 콘텐츠 기업 인수에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예상해 왔다.

CJ ENM 관계자는 "매각이 성사되면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상환한 뒤 다른 투자를 고려한다는 취지에서 간담회 때 말한 것"이라면서 "큰틀에서 좋은 콘텐츠 투자처를 찾는다는 방침은 변한 게 없어 여건에 따라 차입을 다시 늘릴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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