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첨단소재가 가져온 자산 비효율성 [Company Watch]총자산회전율 1미만 떨어져…'린 시그마6' 도입, 자산효율 극대화 '숙제'
박기수 기자공개 2019-07-11 09:02:3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5년 전 한국을 떠났다가 귀국해 LG화학의 첫 외부 최고경영자(CEO)가 된 신학철 부회장. 그가 바라본 LG화학의 과제는 무엇이었을까. 9일 부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는 '글로벌화'와 '더 강하게'를 외쳤다. 그러면서 세부 개선 과제로 '자산의 효율 극대화'를 짚었다.회사 내 자산 효율성이 어땠길래 그랬을까. 한 기업이 경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행하는가에 대한 재무적 지표가 있다. 바로 '총자산회전율'이다. 보유하고 있는 자산 대비 얼마나 많은 매출을 창출하는가 여부다. 통상 한 해 기록한 매출을 보유 자산량으로 나눠 산출한다. 단위는 '회'이며, 총자산회전율이 높을수록 효율적인 경영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작년 기준 LG화학의 총자산회전율은 0.97회로 1회 미만으로 떨어졌다. 보유하고 있는 전체 자산이 매출 창출 측면에서 '1인분'을 못했다는 의미다. 총자산회전율의 하락 추세는 2010년 들어 계속 이어진 현상이다. 2010년 1.54회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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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소재사업본부 '주목'
다만 이는 LG화학의 부채 상승량을 따져봐야 하는 결과다. 특히나 LG화학은 전기차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기업이다. 실제 2010년 말 4조8296억원을 기록하던 LG화학의 부채총계는 올해 3월 말 14조원으로 급증했다.
아직 투자에 방점을 맞추고 있는 LG화학이기 때문에, 그간 늘어난 부채의 대부분이 매출 상승에 아직은 기여하지 못하는 부채일 가능성이 크다. 즉 전기차 사업에서 본격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발생할 때 자산회전율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그럼에도 실제 자산 효율이 필요한 사업 부문으로 업계는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본부를 꼽는다. 올해 초 새로 출범한 첨단소재사업본부는 기존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본부, 재료사업부문, 석유화학사업본부 내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사업부가 통합된 사업 부문이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3~4년 전 찾아온 디스플레이 산업 시황 악화 이후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던 사업 부문이었다. LG화학 또한 매 분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사업 부문이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해왔다. 후신인 첨단소재사업본부에 대해서도 LG화학은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조직 재편 이후 전략 전개 방향의 우선순위와 속도를 재점검하고 목표를 재정의 중"이라며 쇄신 의지를 밝혔다.
여기에 9일 신 부회장 역시 사업본부별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첨단소재사업부문을 놓고 "부진한 사업은 사업 가치 극대화를 위한 여러 전략적인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자산 효율화 작업의 우선 대상임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신 부회장이 밝힌 '린 시그마 식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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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그마'는 기업에서 전략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정립된 품질경영 기법이다. 정의(Define), 측정(Measure), 분석(Analyze), 개선(Improve), 관리(Control)의 5단계로 구성돼 있어 첫 글자를 따 DMAIC 단계라고도 불린다.
각 단계별로 △기업 전략과 소비자 요구사항과 일치하는 목표를 정하고 △현재 회사의 능력, 제품 수준, 위험 수준을 측정해 품질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를 밝혀내고 △현재보다 높은 상위 수준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가능성을 분석하고 △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구성 요소들을 개선하는 과정을 거쳐 △개선된 프로세스가 의도한 성과를 얻도록 투입 요소와 변동성을 관리하는 작업이다.
다만 6시그마는 교육하는 데 많은 기간이 소요되고, 대부분의 조직 구성원들이 교육 내용을 어려워하며 개선 결과 도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 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린 시그마 식스다. 린(Lean, 얇은)이라는 단어의 뜻처럼 업무절차의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가치 사슬 전체를 최적화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신 부회장은 자원 효율화·고객 만족 극대화로 수익성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경영 프로세스 등은 모두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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