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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대규모 발행하는 두올산업, 재무 타격 얼마나 영업적자 속 이자비용 매년 발생…재무구조 영향 불가피

이광호 기자공개 2019-07-11 09:01:3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두올산업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을 인수하기로 한 SG BK그룹(SG BKGroup PTE. LTD.)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현재로선 인수까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무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올산업은 오는 9월15일 SG BK그룹(싱가포르)이 발행하는 신주를 총 2357억원에 취득한다. 이를 위해 자본시장에서 할 수 있는 방식을 총 동원한다.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자금조달 일정은 오는 15일부터 9월19일까지 두 달간이다.

우선 CB를 다음달 16일까지 순차적으로 649억원, 이후 BW를 9월17일까지 1200억원 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CB와 BW 발행을 마무리한 뒤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25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다. 이 같은 신주 취득이 끝나면 두올산업은 SG BK그룹의 지분 57.4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두올산업 자금조달 계획

자금 조달이 끝난 뒤 두올산업의 최대주주는 위드윈투자조합38호(26.3%)에서 발해컨소시엄으로 변경된다. 발해컨소시엄은 이창현 두올산업 대표와 김해진 인사이트피플 대표가 50%씩 출자한 민간조합이다. 기존 경영진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 때문에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밖에 비지에스1호조합, 발해컨소시엄, 제이디알에셋, 아이티다임, 큐빅스홀딩스, 케이클라비스신기술조합제구호 등도 우호적인 재무적 투자자로 전해진다.

두올산업 관계자는 "CB, BW,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어서 인수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며 "인수 이후의 구체적인 사업방향은 현재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두올산업이 인수를 추진하는 SG BK그룹은 BK성형외과 설립자인 김병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SG BK그룹은 BK SG의 최대주주다. BK SG는 빗썸의 인수 주체인 BTHMB홀딩스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SG BK그룹은 빗썸을 인수하는 주체의 최상위 지배주주다. SG BK그룹 위에는 BXA(BK컨소시엄)가 있다. BXA 아래는 BKBM홀딩스→SG BK그룹→BK SG→BTMB홀딩스→BTHMB홀딩스로 이어진다.

SG BK그룹 지배구조

SG BK그룹은 지배구조상 최상위에 있지만 자본 1원, 발행주식 1만주에 불과한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된다. 때문에 두올산업이 SG BK그룹을 인수하는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빗썸 인수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가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잔금 지급을 하지 못하고 잔금 지급일을 계속 미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올산업의 재무적 리스크에 관심이 모아진다. SG BK그룹을 인수하기 위한 2357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따른 이자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CB, BW 등 만기이자율은 모두 3%다. 2357억원에 이자율 3%를 단순 계산하면 매년 72억원 가량의 이자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순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올산업의 재무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영업적자 5억원, 순이익 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5억원으로 지난해 말 320억원 대비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72억원 가량의 이자비용이 가중되면 매분기 순적자를 면하기 어렵다. 때문에 두올산업의 SG BK그룹 인수에 의문부호가 던져진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두올산업이 무리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다른 의도가 숨어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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