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씨앤, '유증·CB 전환'시 오너 지분율 36%로 뚝 [지배구조 분석]③신주 750만주 발행 225억 조달 추진, '장지훈·김동욱' 임원 청약 관건
강철 기자공개 2019-07-12 07:46:2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1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앤씨앤은 5월 말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다음달 초 발행 물량과 단가를 확정한 후 주주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신주 750만주를 주당 3000원에 발행해 225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주금의 납입일은 다음달 19일이다.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넥스트칩에 투입할 계획이다. 225억원 중 200억원을 넥스트칩에 지원한다. 앤씨앤이 올해 1월 자동차 전장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넥스트칩은 신제품 개발과 해외 영업망 확장을 위한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앤씨앤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경수 대표는 배정된 신주를 전량 청약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120% 한도 내에서 초과 청약을 신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가 신주를 100% 인수할 시 22.3%인 지금의 지분율은 증자 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반면 김 대표와 함께 앤씨앤을 설립한 장지훈 부사장과 김동욱 전무는 신주를 모두 인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예 청약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두 임원은 올해 초 고문으로 위촉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 대표와 달리 지분율 유지를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올해 1월 지분 7%를 시간외 매매로 처분하기도 했다.
두 임원이 청약을 하지 않을 경우 앤씨앤 오너들의 지분율은 지금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발행되는 보통주 750만주와 김 대표가 100% 청약으로 확보하는 신주 167만1750주를 토대로 산정한 오너들의 증자 후 예상 지분율은 약 39%다. 48%인 지금보다 10%가량 하락한다.
여기에 제9회차 전환사채(CB)가 보통주로 전환될 시 지분율은 추가로 떨어진다. 앤씨앤은 2018년 8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증권금융 등을 대상으로 CB를 발행해 70억원을 조달했다. CB의 보통주 전환은 다음달부터 가능하다.
CB가 전량 전환될 시 새로 발행되는 보통주는 총 111만8568주(기준 단가 6258원)다. 당초 전환 물량은 78만3085주(기준 단가 8939원)였으나 지난 1년 사이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단가가 조정됐고 그 결과 발행할 신주가 30만주 넘게 증가했다. 현재 주가가 3000~4000원에서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전환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발행 신주 750만주에 CB 전환 물량 111만8568주가 더해질 경우 오너들의 지분율은 36.8%까지 하락한다. 세부적으로 김 대표 21.2%, 장 부사장 7.8%, 김 전무 7.8%로 떨어질 전망이다. 36.8%는 앤씨앤이 설립된 1997년 5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앤씨앤 측은 "장 부사장과 김 전무의 경우 유상증자 배정 물량 중 일부에 대해 청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자와 별도로 미상환 CB의 전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라 김 대표와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이 변동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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