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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솔베이 EP사업부 인수 결국 불발 가격·조건 맞지 않아 심사숙고 끝 포기

김혜란 기자공개 2019-07-15 08:11:1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0: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첨단소재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글로벌 화학사 솔베이의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사업부 인수가 최종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솔베이 EP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해 매각 측과 협상을 진행해왔던 LG화학은 최근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난 5월 진행된 본입찰에 참여하며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여왔지만, 거래 구조와 가격, 인수 후 통합(PMI) 문제, 활용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인수를 포기하기로 내부 의사 결정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M&A는 LG화학이 첨단소재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첨단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 육성키로 방침을 세운 것과 맞물려 추진되면서 국내·외 화학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LG화학은 지난 4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와 EP사업부 등을 통합한 첨단소재사업부를 새롭게 출범시키고 관련 사업 강화 의지를 표명해왔다.

최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5년 뒤 세계 5대 화학 회사 진입을 목표로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소재와 같은 신산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이 분야에 1조원 3000억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내열성과 기계적 강도, 내마모성이 뛰어나지만 금속보다 가벼운 공업용 플라스틱으로 전기자동차 등에 쓰일 수 있어 화학 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특히 솔베이 EP사업부가 생산하는 EP는 주로 자동차용 소재로 쓰이는 폴리아미드 66(PA66)으로,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희소성이 있는 소재다. 이번 솔베이 사업부 인수전에 글로벌 화학기업 랑세스(Lanxess)와 중국의 킹파(KingFa) 등이 뛰어든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LG화학 역시 솔베이 사업부를 인수해 PA66 생산·공정 기술을 확보하면서 첨단 소재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려는 포석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투자 가치가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은 결국 무산됐지만 LG화학은 앞으로도 첨단소재 관련 크로스보더(Cross-border·국경 간 거래) 매물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EP 시장 규모가 세계 시장의 3.5% 수준으로 매우 작은 상황에서 LG화학이 EP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솔베이 EP사업부는 세계적인 화학기업 바스프(BASF)가 솔베이 EP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나온 매물이다. 유럽연합(EU) 공정거래위원회가 바스프가 솔베이 EP사업부 일부를 3자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합병 승인이 이뤄졌고, 이후 바스프 측은 매각을 추진해왔다. LG화학과 롯데첨단소재, SK이노베이션, 코오롱 등 다수의 국내 화학 대기업들이 인수전 참여를 검토했지만 1월 말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LG화학만 참여했었다. 이후 LG화학은 매각 측이 선정한 숏리스트(적격 예비인수후보)에도 선정됐으며 이후 진행된 본입찰에도 참여해 최근까지 인수 여부를 고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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