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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회사채 '너무 풀렸나', 수급 차질 우려 [Market Watch]고금리 물량 등 이달만 1조 육박…상반기 BBB급, 금융지주 영구채 등 영향

김시목 기자공개 2019-07-16 08:28:1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테일 수요 기반의 고금리 회사채가 상반기를 넘어 하반기 더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한 달 새 풀릴 물량은 조단위에 달한다. 은행, 증권사 등이 중심인 리테일 수요는 고금리 투자처를 찾는 개인 고객을 비롯 장학재단, 새마을금고, 법인고객 등이 실질적인 기반이다.

문제는 리테일 물량을 찾는 수요처들의 지갑이 점차 얇아지고 있는 점이다. 상반기 역대급 BBB급 회사채는 물론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영구채 등 리테일 물량이 대거 쏟아진 영향이다. 당장 투자자 모집을 앞둔 BBB급 기업의 기대감도 한풀 꺾인 것으로 파악된다.

◇ 7월 리테일 물량 1조 출하, 수요 모집 비상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리테일 수요에 기반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은 여섯 곳 가량이다. 회사채 물량 기준으로는 1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회사채 발행 시장 전반의 활황 기조를 업고 고금리 회사채 물량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들의 금리는 A급 이상 회사채(1~2%대) 대비 높은 3~4% 수준으로 은행, 증권 등 리테일 수요가 핵심이다. 창구를 통한 개인고객은 물론 장학재단, 법인고객 등으로 규모가 크지 않을 뿐더러 상당히 수요처가 제한적이다. 풍부한 수급이 핵심인 채권이다.

LS네트웍스, 두산인프라코어 등은 이미 채권 투자자 모집을 마쳤다. 리테일 수요를 대거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 우리금융지주 영구채도 있었다. 당초 모집예정액을 대폭 늘려 5000억원 조달을 결정했다. 3.5% 수준의 고금리를 제시하면서 수요를 대거 흡수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한진, AJ네트웍스 등은 상황이 다르다. 각 1000억~2000억을 준비 중으로 총 4000억원에 달한다. 공모액 만큼의 자금은 모집할 수 있을 지 몰라도 당초 기대했던 증액발행이나 조달금리 등의 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리테일 수요 입장에서도 수익률과 안정성을 고려해 선택적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리테일 수요 기류를 고려하면 남은 BBB급 물량 중에서 청약금리가 상승하는 등 일부 영향을 받을 여지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상반기 BBB급, 영구채 봇물 여진

현재 분위기는 상반기 물량이 대거 공급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실제 BBB급 회사채는 물량이 폭증했다. 2017년 상반기 1750억원에 그치던 BBB급은 이듬해 같은 기간 7000억원대 규모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는 무려 1조4400억원의 물량이 공급됐다.

영구채 발행이 빈번했던 금융지주 등의 조달에서도 수요는 흡수됐다. K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에도 리테일 수요가 있었다. 예년 대비 유례없는 행렬이었다. 현재 NH금융지주 등 대기 주자들 역시 지속적으로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단순 도식화하면 수요와 공급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는 분위기"라며 "결국 BBB급 회사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BBB급 회사채 간에도 조달 만족도 측면에서 희비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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