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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조' KCG, 재무 우량 기업으로 출발 정몽익 계열 분리와 맞물려 코리아오토 지분 확대 가능성도 대두

박기수 기자공개 2019-07-15 12:25:2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의 인적 분할로 탄생하는 신설 법인 KCG(가칭)가 재무 우량 기업으로 출발할 전망이다. 워낙 재무 구조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KCC였지만, 분할 법인 KCG도 사실상 무차입 상태에서 경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 17%…'초우량' 전망

KCC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유리 사업 부문과 홈씨씨인테리어 사업 부문, 상재 사업 부문 등 B2C(Business to consumer) 사업 부문을 대상으로 인적 분할을 단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KCC가 밝힌 분할 비율은 약 0.84:0.16이며, KCG는 자산총계 약 1조500억원, 한 해 매출 7400억원 규모의 중견 기업으로 2020년 1월 1일 출범할 전망이다.

KCG의 분할 직후 재무 상태는 KCC가 공시한 분할 계약서(계획서)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KCC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자산총계는 8조6897억원이다. 계약서에 따르면 이중 1조560억원가량의 자산이 KCG로 이관된다. 1조560억원 중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1539억원, 9021억원이다. 부채비율로 따지면 17%로 매우 우량한 재무지표다.

차입금은 1조9649억원 중 90억원 만이 KCG로 옮겨진다. 현금성자산은 1조736억원중 1798억원이 KCG의 몫이다. 차입금은 전체 분량에서 0.4%만 옮겨지는 반면 현금성자산은 전체에서 16.8%가량이 이관된다. 이에 신설 법인 KCG의 분할 직후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70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실상 무차입 상태다. KCG의 분할 직후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1%, -19%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분할전후 재무

◇'캐시카우' 코리아오토글라스 주목

KCG로 이관되는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존재도 주목할 점이다. 계약서에 따르면 이번 인적 분할 내용에는 KCC가 보유하고 있는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주식 전량을 KCG로 이관시킨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현재 KCC는 코리아오토글라스를 관계 회사(지분 19.9%)로 두고 있다.

KCC가 분할계획서에 밝힌 KCG의 재무제표는 코리아오토글라스를 KCG의 관계회사인 것을 가정하고 만든 재무제표다. 회계법상 관계회사의 경우 자산총계와 매출 등이 피출자회사(모회사)의 재무제표·손익계산서에 100% 반영되지 않는다.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전체 지분 가치에서 지분율만큼의 가치만을 KCG의 비유동자산 내 '관계기업투자' 계정에 반영한다. 쉽게 말해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전체 지분 가치가 10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KCG의 자산총계에 1000원이 더해지는 게 아니라 비유동자산-관계기업투자 계정에 약 199원(1000원의 19.9%)만이 반영되는 셈이다.

다만 인적 분할 이후, KCG가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지분을 대량 확보해 코리아오토글라스를 '종속 기업'으로 삼을 경우 KCG의 연결 기준 자산총계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자산총계는 4853억원이다. 현재 자산 1조원 기업으로 출발하는 KCG가 경우에 따라 1조5000억원의 기업 집단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정몽익
KCG가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지분을 더욱 확보할 것이라는 가정은 KCC그룹의 계열 분리 가능성과 궤를 함께한다. 업계는 이번 인적 분할로 탄생하는 KCG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정몽진 KCC 회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정몽익 KCC 사장(코리아오토글라스 회장, 사진)의 몫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인적 분할 이후 정몽익 사장이 보유한 KCC 지분과 정몽진 회장이 보유하게 될 KCG 지분을 스와프(swap)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이 시나리오가 이뤄지면 '정몽익→KCG', '정몽익→코리아오토글라스', 'KCG→코리아오토글라스'의 다소 복잡한 지분 구도가 만들어진다. 이에 정몽익 사장이 보유한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지분을 KCG로 넘기면 지분 관계가 '정몽익→KCG→코리아오토글라스'로 보다 깔끔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적 분할은 계열 분리의 신호탄으로, 결국에는 코리아오토글라스를 지배하는 KCG가 정몽익 사장의 몫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한편 수익률 등을 고려했을 때 코리아오토글라스는 KCG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4387억원, 49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1.3%다. 그룹 본체인 KCC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6.8%)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실적 역시 현재 시점에서는 KCG의 관계 기업이기 때문에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순이익이 KCG의 지분법손익 계정에 일부 반영되지만, 추후 종속기업화가 되면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실적이 KCG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코리아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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