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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주주 가교' 진옥동 행장, 세대교체 신호탄 [신한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 ②조용병 회장·재일교포 주주의 확고한 신뢰…돈키호테 발상·결단력 겸비

안경주 기자공개 2019-07-18 07:54:29

[편집자주]

신한금융이 바뀌고 있다. 경영진의 세대 교체를 통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50대의 젊은 피로 구성된 인재들을 중심으로 '원신한' 목표에 한발더 다가서고 있다. 조용병 회장 체제 이후 리딩금융그룹을 뛰어넘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일류 금융회사로 도약하려는 신한금융. 그곳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0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말 깜짝 발탁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안팎의 예상을 깨고 당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신임 행장으로 발탁했다. 대대적인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의 첨병으로 진옥동 행장(사진)을 점찍은 셈이다.

진 행장에게 그동안 경직된 신한은행 조직을 금융환경 전환기에 맞춰 혁신의 문화가 스며들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중책이 맡겨졌다.

◇조직쇄신·세대교체 첨병 역할…재일교포 가교

[크기변환]진옥동_신한은행 은행장
1981년 덕수상고를 졸업한 진 행장은 기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은행을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한 그는 1993년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에서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일본 오사카지점장을 지냈고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 부사장과 법인장을 역임했다. 2017년 귀국한 후 신한금융 부사장을 거쳐 올해 3월 신한은행장에 선임됐다.

신한금융 내부에선 진 행장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행장직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로 재일교포 주주의 지지와 조용병 회장의 확고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진 행장은 그룹과 재일교포 주주 사이에서 가교의 계보를 잇는 인물이다.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등 과거 신한금융을 이끌었던 대표 인물들 모두 그 역할을 맡았다.

진 행장은 오사카지점장과 SBJ은행 법인장을 지내면서 재일교포 주주들과 인맥을 키워나갔다. 특히 재일교포 주주 모임인 '간친회'와 '글로벌뉴리더' 두 곳 모두와 인연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친회는 신한은행 설립 당시부터 주주로 활동해온 재일교포 중심으로 모임이 형성된 곳이다. 글로벌뉴리더는 기존 재일교포의 2세들로 젊은 주주들이 중심이다.

이 점이 바로 과거 재일교포 주주와 연결 고리 역할을 했던 다른 인물들과 진 행장이 달랐던 부분이다. 특히 진 행장은 신한사태 당시 SBJ은행 오사카지점장을 맡으면서 재일교포 주주들의 궁금점을 해소시켜 주는 역할도 했다는 후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진 행장의 최대 네트워크는 재일교포 주주"라며 "글로벌뉴리더 모임의 주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진 행장에 대한 조 회장의 신뢰 역시 남다르다. 2010년 이후 은행장은 계열사 사장을 거쳐야 올 수 있는 자리였지만 조 회장은 이 같은 관례를 깼다. 서진원 전 행장은 신한생명 사장을, 위성호 전 행장은 신한카드 사장을 지냈다. 조 회장도 신한은행장을 맡기 전 신한BNPP자산운용 사장을 지냈다.

다른 신한금융 관계자는 "2017년 해외근무 후 은행과 지주에서 HR담당 임원을 역임하면서 그룹 전체가 신한문화로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며 "항상 젊고 역동적인 모습을 유지하면서 조 회장에게 각별한 신뢰감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금융 직원이 패용한 '원 신한(One Shinhan)' 뱃지를 고안하는 등 그룹의 일체감을 위해 노력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조 회장의 신뢰에 진 행장은 실적으로 답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2분기 역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2위인 국민은행과 격차를 벌이고 있다.

진옥동 약력

◇돈키호테 자처, 패러다임 변화 이끌 적임자

진 행장은 지난 3월 취임식 자리에서 '돈키호테'를 자처하고 나섰다. 신한은행이 진정한 디지털 중심의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선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대담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사실 디지털 혁신 바람은 신한은행뿐 아니라 국내 주요 은행들의 공통된 화두다. 그럼에도 진 행장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뿌리부터의 개혁을 역설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아이디어도 많다"며 "과거 부서원들에게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를 내보라는 의미에서 일명 '또라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기존의 리딩뱅크 개념도 바꿨다. 진 행장은 리딩뱅크 탈환 전략을 묻는 질문에 "리딩뱅크는 고객이 '1등 은행'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바로 떠오르는 은행"이라고 정의하고 "고객을 위한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100일 가량 지난 진 행장에 대한 내부평가도 긍정적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은행권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대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아이디어가 많고 해외경험도 풍부한 전문 CEO"라고 평가했다.

다만 오랜 해외 근무로 인해 조직 장악력이 약할 수 있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신한은행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이같은 점이 기우였음을 확인시켰다는 평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드러운 인상과 달리 내부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결단을 내릴 때는 과감하게 나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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