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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신소재로 신시장 개척…확장성 무한" [IPO & CEO]주재현 나노브릭 대표이사

이지혜 기자공개 2019-07-23 07:3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소재가 나오면 새 시장이 열린다. 나노브릭이 어떤 시장을 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주재현 나노브릭 대표이사(사진)는 '액티브 나노플랫폼'의 확장성을 이렇게 요약했다. 액티브 나노플랫폼은 자석(자기장 혹은 전기장)을 갖다 대면 색이나 투명도가 바뀌는 나노신소재다. 나노브릭이 전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주 대표는 카멜레온에서 영감을 받아 2007년 나노브릭을 세웠다. '인간은 수백억, 수천억원의 돈을 써야 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간신히 만드는데 카멜레온은 피부색깔을 쉽게 바꾸는구나'하는 감탄이 출발점이었다. 이런 소재를 개발하면 삼성같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IPO까지 3년이면 될 것 같았지만 13년이 걸렸다.

Nanobrick-CEO
주재현 나노브릭 대표이사

◇나노브릭의 IPO, 도약 준비 끝냈다는 신호탄

나노브릭은 기술성 평가기관 두 곳에서 각각 AA등급을 받았다. 나노신소재 응용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도 이미 구축했다. 기술성 특례 상장 기업이 대량생산설비 구축, 연구개발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IPO를 진행하는 것과 차별화한 지점이다.

올해 영업이익 6억원을 내며 손익분기점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자금조달이 시급하지 않은데도 주 대표가 IPO를 진행하는 첫번째 이유는 인재를 모집하기 위해서다. 벤처기업 지반이 약한 한국에서는 능력 있는 인재들이 주변 시선에 못 이겨 대기업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람이 곧 경쟁력인 '강소기업'을 꿈꾸는 주 대표로서는 뼈아팠다.

주 대표는 "나노브릭의 경영목표는 혁신적 도전과 가치창출, 지속경영"이라며 "나노신소재를 개발해 도전 했으니 이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시장에 우리를 알릴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나노브릭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달라고 호소했다. 주 대표는 "'위조방지 라벨을 만드는데 기업가치가 왜 이렇게 높냐'고 묻기보다 본질을 봐 달라"며 "우리와 비슷한 기술을 딱 한 가지 지닌 대만의 기업도 기업가치가 2000억원에 육박하는데 나노브릭은 여러 가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굵직한 글로벌 기업과의 '깜짝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고 귀띔하는 주 대표다.

◇액티브 나노플랙폼의 확장성은 '무한'

나노브릭은 나노신소재를 어떻게 활용할지 시장에 직접 보여주고자 위조방지용 라벨 엠테그(M-Tag)를 만들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직원 40여명이 전부인 국내 벤처기업에서 2015년 출시한 엠태그가 전세계적으로 12억장이 팔렸다.

주 대표의 꿈은 위조방지용 라벨 시장에 머무르지 않는다. 주 대표는 "나노브릭이 위조방지 라벨 제작회사냐고 묻지만 단언컨대 아니다"라며 "우리는 나노신소재를 만드는 회사이며 이 제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확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나노브릭은 화장품을 넘어 바이오, 디스플레이기업으로 고객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나노브릭의 나노신소재를 보고 반한 프랑스 문구브랜드 '빅(BIC)'은 한국으로 날아와 색이 변하는 펜 잉크를 개발해달라고 제안했다. 연구비 지원도 약속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일반 잉크젯프린터뿐 아니라 3D프린터에도 적용될 것으로 주 대표는 기대한다. 중국조폐잉크공사도 나노브릭과 엠태그-레드를 개발한 뒤 현재 담뱃갑에 적용한 시제품을 만들었다.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둔 비결을 묻자 주 대표는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인맥문화인 '꽌시'에 따라야 하나 고민도 많았지만 정공법을 택했다. 기술전시회에서 액티브 나노플랫폼을 소개한 뒤 해당 기관의 엔지니어, 연구원, 연구소장 등을 하나하나 만나가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중국 외 글로벌 고객을 확보할 때도 마찬가지다.

주 대표는 나노신소재 기술도 중국에서 위조되면 어떡하냐는 질문에 "액티브 나노플랫폼의 성분은 알 수 있어도 따라할 수는 없다"며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어렵지만 대량 양산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나노브릭이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 10년이 걸렸으니 다른 기업들도 그만큼의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나노브릭은 8월 1일부터 2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1만 8000원~2만 20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 규모는 800억~1000억원이다. 상장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 주재현 나노브릭 대표이사 약력

- 출생: 1968년 1월
- 1886.03~1990.02 서울대학교재료공학학사
- 1990.03~1996.02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원 박사
- 1996.03~1999.05 LG반도체 선임연구원
- 1999.06~2000.08 UC Berkeley 특별연구원
- 2000.09~2004.12 삼성전자 반도체 책임연구원
- 2005.01~2007.08 삼성전자기술총괄 전략기획부장
- 2007.09~ 현재 나노브릭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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