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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SCM 점검]조선업황 개선…삼성重 '공급사슬' 기대감 고조일 수출규제보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촉각

구태우 기자공개 2019-07-18 08:28:40

[편집자주]

우리 경제가 일본의 일부 품목 무역 제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와 삼성전자는 물론 아직 일본의 수출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대기업마저도 파장 확산에 촉각을 세운다. 정치적 갈등이 이유가 됐지만 대외의존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취약함도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수십 년간 누적돼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벨이 부품·소재·장비 산업 대외의존도가 높은 업종·기업을 꼽아 공급망관리(SCM)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1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업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국내 조선3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수주 실적이 가장 돋보이는 건 단연 삼성중공업이다. LNG선을 중심으로 총 16척(수주 목표 달성률 42%)을 수주해 조선 3사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주가 늘면서 조선3사의 공급업체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중미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수에즈막스급은 화물을 가득 실은 상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형을 뜻한다. 수주 금액은 1467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수주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다. 그럼에도 수주 실적이 개선되면서 1분기 수주 잔량(14억7300만톤)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의 공급업체들도 조선업종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달리 엔진 등 핵심 부품을 외부에서 조달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주 공급선은 선박 엔진과 조선용 후판 공급업체다.

현대중공업과 HSD엔진, STX중공업이 삼성중공업에 선박용 엔진을 공급한다. 국외 업체로는 덴마크의 만 에너지 솔루션(Man Energy solution) 등이 있다. 현대중공업의 공급 비중이 가장 많고, HSD엔진이 두번째로 많다. STX중공업의 엔진은 초대형 선박에 탑재할 수 없어 선박용 발전기를 주로 공급한다.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엔진사업부)과 HSD엔진의 주 고객사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에 탑재한 엔진 중 39%를 현대중공업이 제조했다. HSD엔진 매출에서 삼성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가량이다.

삼성중공업

원가 중 두번째로 비중이 높은 조선용 후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주 공급사다. 동국제강이 생산한 조선용 후판도 들어가지만 비중이 낮다. 동국제강은 조선용 후판의 수익성 악화로 생산물량을 줄이고 있다. 일본과 중국 철강사도 후판을 납품하지만 비중은 미미하다.

최근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공급업체가 부상하고 있다. 최근 LNG(액화천연가스)가 친환경 연료로 떠오르면서 국내 조선사는 LNG선 위주로 수주하고 있다. LNG 보냉재 제조사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보냉재는 LNG를 액화상태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제품이다.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이 삼성중공업의 주공급업체다. 동성화인텍은 세계 1위 보냉재 제조사다. 보냉재 제조사의 수주 규모도 계약당 1000억원에 육박해 보냉재 물량 확보 경쟁도 예상된다. 환경규제 강화로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 장치) 공급사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파나시아와 야라마린 등이 스크러버를 생산한다. 2022년까지 스크러버 시장은 5배 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에서 분사된 자동화설비 제조사 에스엔시스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에스엔시스(S&SYS)는 삼성중공업 기전팀으로 있다 2017년 분사됐다. 선박 내 설비제어시스템과 평형수 처리, 배전반 등을 공급한다. 분사 이후에도 최대주주는 19%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중공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598억원으로 전년보다 202%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 3사 중 규모가 가장 작다. 현대중공업이 선박용 엔진과 발전기 등을 자체 생산해 수직계열화한 것과 달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선박 건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기자재 업체까지 떼어내면서 사업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 국내 중소 규모 기자재업체들이 선박용 부품을 삼성중공업에 공급한다. 조선업은 대부분의 부품들이 국내에서 생산돼, 공급된다. 내재화율이 90%대 후반을 육박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흐름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제조업계의 고심이 깊지만, 조선업계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오히려 국내 조선사는 LNG선 이외의 선박 발주가 줄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앞두고 있어 수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개선되면서 공급사도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선박 발주가 기대에 못 미치지만 수년 간 불황을 겪던 공급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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