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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움직이는 사람들]분야별 꽃피운 전문성…라이징스타 면면은④4세대 김목홍·장호경…이승요·이오령 여성듀오 눈길

노아름 기자공개 2019-07-22 08:00:29

[편집자주]

1980년 겨울 김인섭 법률사무소로 출발한 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 40년간 국내 인수·합병(M&A) 자문시장서 두각을 나타내는 로펌으로 발돋움했으며, 중국·베트남·미얀마·두바이의 현지 사무소를 거점삼아 해외로 뻗어나갔다. 더벨은 태평양의 토대를 닦은 창립 세대부터 각 분야 기업자문의 입지를 구축한 2·3세대, 라이징스타로 주목받는 4세대 변호사까지 태평양을 이끄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9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변호사·회계사·노무사 등 전문인력 636명, 경영지원·인사 등 스탭 612명으로 총 1248명이 근무하는 대형 로펌이다. 조세, 소송·중재, 형사, 건설·부동산 등 법률서비스 영역은 다양할 수밖에 없지만 산업별로 특화된 인수·합병(M&A) 자문은 태평양의 중심 축과도 같다. 딜 전반의 흐름을 진두지휘하는 건 서동우·송우철·양시경·한이봉 변호사 등 2세대와 박현욱·이병기·윤성조·양은용·노미은 변호사 등 3세대이지만 김목홍·이승요·이오령·조성민·장호경 변호사 등 4세대 또한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태평양을 M&A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안착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라이징스타 수면 위로…자문레코드 쌓아온 4세대

4세대 중 주목받는 인물은 김목홍 변호사(33기)와 장호경 변호사(38기)로, 이들은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두 사람은 2015년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홈플러스 딜에서 테스코를 대리하며 호흡을 맞췄으며,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 지분을 카카오에 매각하는 과정서 전 주인이었던 어피니티에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매각 역시 선배 변호사들과 일궈낸 성과였다.

2년 전 당시 만 38세로 태평양 M&A 분야 최연소 파트너가 된 장호경 변호사는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이하 H&Q), 어피니티,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국내 및 외국계 PEF 운용사를 포함해 삼성전자, CJ제일제당, KT 등 국내 대기업을 고루 자문했다. 그는 "FI와 SI에 법률자문을 제공할 때 밸류애드(Value-add) 방식을 달리한다"며 "따로 부탁을 받지 않더라도 실무진이 상부에 보고하면 좋을 내용을 추려 위클리 리포트를 제공하는데 이는 내부적으로 정기보고가 이뤄지는 SI들의 업무체계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 노력"이라고 말했다.

장호경 변호사는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소재업체 셀렉타(Selecta) 인수를 가장 기억에 남는 딜로 꼽았다. 당시 브라질 현지와 12시간의 시차를 극복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느라 밤낮이 바뀐 일상을 보냈다. 거래규모(3600억원)뿐만 아니라 국내와 다른 법체계 탓에 자문이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장호경 변호사는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기업결합 심사 등에 약 1년 반이 소요됐다"며 "생소한 국가인데다가 수천억원이 오가는 거래였던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태평양에 합류한 10~15년차 시니어 변호사들은 로펌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다. 주요 거래서 선배들을 도와 디테일을 챙기며 경험을 쌓았고, 이제는 어느덧 10년차 미만 주니어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며 믿음직한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어느덧 각자의 전문영역을 구축한 이들 4세대 변호사는 재계순위 상위권에 올라있는 그룹사를 대리하며 트랙레코드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다수의 랜드마크 딜에 참여하며 실력을 키워온 4세대 중에서는 안현철 변호사(35기)와 오명석 변호사(36기)가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보유하던 러시아호텔·영농법인을 지난해 호텔롯데와 롯데상사에 매각했는데 안현철 변호사는 배정환 변호사(28기)를 도와 현대중공업 측 매각자문을 마무리했다. 오명석 변호사는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자문을 통해 국내외 전략적투자자(FI)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태림포장 인수를 도왔으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또한 자문했다. JKL파트너스가 보유하던 테이팩스 매각 역시 오명석 변호사의 손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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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목홍, 안현철, 오명석, 장호경 변호사

◇이승요·이오령 '여성 듀오' 눈길…금융 M&A 이끌 4세대 속속 등장

M&A 딜은 보통 2, 3세대 변호사가 폭넓은 네트워킹을 통해 딜을 수임해오고, 이를 4세대 변호사들이 백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케이스에 따라 전담팀이 꾸려지는데 보통은 손발이 맞는 선후배가 TF팀을 꾸려 거래구조를 짜고 실사를 거쳐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몇달간 매진한다. 태평양은 변호사별로 다양한 조합을 만들기위해 올해 M&A실을 개편한 상태다. 선배들의 각기 다른 장점을 흡수할 기회가 열려 4세대 변호사와 주니어급 변호사 중에서 라이징스타를 배출할 가능성이 열렸다.

4세대 중에서 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태평양 여성 변호사로는 이승요 변호사(33기)와 이오령 변호사(34기) 등이 꼽힌다. 이승요 변호사는 2004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곧바로 태평양에 입사해 현재 15년차 베테랑 변호사로 자리잡았다. 다음-카카오 합병(2014년)을 비롯해 거래금액이 2조7900억원에 달해 '메가딜'로 시장의 이목을 끈 롯데케미칼의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 법률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롯데-삼성 빅딜은 서동우·이병기·강한 등 선배 변호사와 함께 이뤄낸 성과로 주목받았다.

이오령 변호사는 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락앤락 지분을 인수한 2017년 윤성조·김목홍 변호사를 도와 거래구조를 설계하고 해외 자회사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이오령 변호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성민 변호사(34기)는 이준기·지용천 변호사와 함께 더블스타를 대리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마무리 짓기도 했다. 태평양은 베트남, 중국과 두바이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어 해외 전략적투자자(SI)의 러브콜을 받아왔는데 금호타이어 M&A가 대표적 사례다. 중국 타이어그룹인 더블스타 측은 금호타이어 경영권지분 인수 추진 당시 자문사 선정을 위한 별도의 비딩 절차 없이 태평양을 낙점했다.

해외 인력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변호사도 다수 존재한다. 동남아시아 시장서 태평양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양은용 변호사는 국내 사무소와의 팀워크를 꼽았다. 그는 "해외 로케이션에 관계없이 국내 아웃바운드팀 인원들과 프로젝트별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지에서는 물리적인 인원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국내외 사무소가 서로의 빈곳을 채워주는 형태"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지적재산권 등 전문 영역별로 국내 사무소에서 변호사 및 회계사 인력 지원단이 꾸려졌는데 4세대 중에선 강일 변호사(32기)가 공정거래법 자문을 맡았다. 이외에 김지현 변호사(26기)가 지적재산권 자문을 각각 맡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서울 본사의 11개 부서에서 후방 지원한다.

금융분야 M&A서 두각을 나타내는 4세대 변호사도 눈에 띈다. 금융기관 인수합병 및 구조조정, 유동화 및 구조화금융은 태평양이 전통적으로 입지를 구축했던 분야다. 유종권 변호사(36기)는 유안타금융그룹이 동양증권을 인수한 2014년 당시 서동우·조정민·이병기·이승요 변호사와 합을 맞췄다. 이외에 정윤형 변호사(39기)는 양시경·노미은 변호사와 함께 다수의 금융사 M&A 딜을 수행했다. △푸본생명의 현대라이프 인수 자문 △DGB금융지주의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인수 자문 등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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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승요, 이오령, 조성민, 유종권, 정윤형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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