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걸린 엘앤피 IPO...'마녀공장' 구원투수? 매출감소, 대손상각비로 영업이익 '반토막'…신생 브랜드에 전력투구
김선호 기자공개 2019-07-19 10:44:5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8일 17: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스크팩 '메디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엘앤피코스메틱(이하 L&P)이 실적 악화로 IPO 추진에 제동이 걸렸으나 '마녀공장'이 구원투수가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P는 주력 브랜드 메디힐보다 마녀공장의 외형확장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지난해 L&P의 매출(연결기준)은 전년동기(3285억원)대비 2.4% 하락한 3207억원을 기록했다. 2년 동안 지속적인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P의 주력 브랜드인 메디힐 실적 회복을 위해 판관비 지출을 늘렸으나 매출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판관비 증가에 대손상각비까지 반영됨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813억원)대비 46.6% 하락한 434억원을 보였다. 대손상각비는 외상매출금, 받을어음 등 매출채권에 대해 회수가 불가능할 경우 상각처리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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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L&P의 IPO 추진도 2년 동안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사드 한파'로 인해 효자 수익을 안겨주던 면세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여파가 L&P에 직격타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손상각비가 발생한 것도 중국 경기 부진 탓이란 업계의 관측이다.
L&P는 올해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보이자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녀공장'의 지분 70%을 취득했다. 이로써 L&P의 종속기업은 이스다니코스메틱, L&P Cosmetics China, 뷰티리더, 메이크힐, L&P Cosmetics NYC, Inc.에 이어 '마녀공장'까지 늘어났다. 그 중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는 곳은 뷰티리더와 마녀공장뿐이다. 뷰티리더는 제품을 판매처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L&P 측으로선 '마녀공장' 인수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만큼 이를 통한 실적 개선에 기대감이 크다. 작년 11월 인수된 후 마녀공장의 매출은 29억원, 계속영업이익 6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보였다. 마녀공장의 규모는 현재는 크지 않으나 L&P가 보유한 유통채널을 통해 외형확장을 급속히 이룰 것으로 보인다.
L&P는 최근 마녀공장 유통 채널 확장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면세점과 인연을 두텁게 맺어 놓은 L&P는 최근 마녀공장 단독 매장을 롯데면세점 본점에 오픈했다. 롯데면세점 본점은 국내 면세점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곳으로 화장품 업체가 매장을 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입성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L&P로서는 마녀공장에 거는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IPO를 재추진하기 위한 성장 동력 마련이 절실한 상황에 '마녀공장'이 L&P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IB업계는 L&P가 올해 상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내려 했으나 연결기준 실적 악화로 이를 연기한 것으로 파악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까지 반영해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이란 예측이다. 업계의 이목이 마녀공장 올해 실적에 쏠리는 이유다.
이에 대해 L&P 관계자는 "마녀공장의 올해 실적을 아직 공개할 순 없다"며 "다만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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