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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금리인하 여파...역마진 우려 긴 업력 탓 확정금리 비중 45.7%…5000억 자본 확충·보험영업 선전 LAT 결손 가능성 낮아

최은수 기자공개 2019-07-22 13:5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9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 한화생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은 5% 이상 확정금리 또는 높은 최저보증이율 상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업력이 가장 긴 생명보험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생명은 금리 하락 여파에도 매해 반기마다 벌이는 부채적정성평가(Liability Adequacy Test, LAT)에서 결손이 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악화하는 업황 속에서 보험영업이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이달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 확충을 마친 것도 결손을 막는 긍정 요인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기준 금리인하에 따른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생명보험사로 손꼽힌다. 이는 한화생명이 보유한 보험상품 중 확정금리 비중이 가장 비대한 보험사인 탓이다. 한화생명의 보험료적립금 가운데 확정금리 비중은 올 1분기말 기준 45.7%에 달한다. 국내 주요 상장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41.1%), 미래에셋생명(41.7%), 동양생명(31.8%)을 넘어선다.

한화생명1
자료:생명보험협회

한화생명의 이같은 포트폴리오는 생명보험사 업력이 가장 긴 영향이 크다. 한화생명은 지난 1946년 설립돼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명보험사업을 영위해 왔다. 과거에 판매한 보험상품일수록 높은 금리와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확정금리형 상품이 많다. 실제로 1990년 당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에 달했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상승률(1.5%)보다 5% 이상 높다.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 완연한 저금리시대에 돌입하고 본격적으로 생보사들의 역마진 리스크가 대두됐다. 이에 생보사들은 적극적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과 보험 리모델링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사가 보유한 전체 확정 고금리(연 6.5% 이상) 상품 비중은 10%를 넘는다. 한화생명 또한 전신 대한생명 때부터 주력으로 판매하던 저축성보험 등에서 높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확정 고금리를 제공하곤 했다. 아직도 확정 고금리 상품이 만들어 내는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한화생명2
자료:생명보험협회

한때 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영업) 채널에서 판매한 양로보험도 한화생명의 역마진 리스크를 부추기고 있다. 한화생명은 양로보험 판매 당시 2.75%의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했다. 한화생명이 시판한 양로보험의 최저보증이율은 한화생명의 올 1분기 자산운용수익률(3.30%)보다는 낮다. 다만 주로 채권에 투자하는 보험사 특성상 금리하락이 발생하면 자산운용수익률도 함께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올 1분기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충당금 적립과 주식 손상차손 반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크다"며 "금리하락을 감안해도 수익률이 급감할 우려는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양로보험의 보험기간은 5~10년으로 타 확정 고금리 상품보다 짧다 "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LAT에서 대규모 잉여금 축소를 경험했다. 지난해 말 한화생명의 LAT 평가잉여금은 1조1191억원 가량이다. 전년 동기(7조728억원) 대비 6조원 가까이 줄었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할인율 10bp당 LAT 민감도는 1조2000억원 가량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금리인하폭(25bp)을 고려할 경우 자칫 결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화생명은 이같은 LAT 결손과 자본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이달 초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여기에 1분기 자산운용수익률이 금감한 데 비하면 보험영업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올 1분기 자산운용과 달리 보험영업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자본 확충과 함께 신계약 영업을 통해 1조원 수준의 잉여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올 상반기 LAT 결손 우려는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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