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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R&A 투자금 조달, 장·차남 분리 신호탄 될까 화승인더 지분 10% 담보로 500억 유동화…계열사간 출자 해소 관심

이충희 기자공개 2019-07-26 09:47: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승R&A가 화승인더스트리 지분 약 10%를 담보로 최근 수백억원을 유동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승R&A가 최근 지배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장·차남 간 회사 계열 분리 신호가 다시 포착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화승R&A는 보유중이었던 화승인더스트리 전체 지분 552만주(9.98%)를 담보로 최근 대출을 실행했다. 이 지분 가치는 시가로 약 510억원이다. 화승R&A는 이번 주식담보대출로 500억원 안팎 자금을 유동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승R&A는 자동차부품과 소재, 산업용고무 등을 만드는 제조기업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관련 기술 투자를 확대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 1조5281억원, 영업이익 539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이달 초 종합무역 계열사 화승네트웍스를 자회사 화승소재에 편입시키는 등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해 이목도 끌었다.

다만 최근 부채가 급격히 불어나는 등 재무상태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특히 1년 이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지난 1분기말 기준 6800억원대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식 유동화도 최근 450%대로 치솟은 부채비율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장·차남 간 그룹 계열 분리와 연결되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화승그룹은 고 현수명 창업자가 1951년 동양고무공업을 설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금은 현승훈 회장이 그룹 전체를 이끌고 있고 장남 현지호 부회장은 화승R&A를 중심으로 한 소재 계열사를, 차남 현석호 부회장은 화승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한 신발제조 계열사를 맡고 있다.

화승그룹 안팎에서는 화승R&A와 화승인더스트리가 결국 계열 분리를 이룰 거란 평가가 많다. 현지호 부회장은 화승R&A 지분 19.9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현석호 부회장은 화승인더스트리 지분 16.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화승인더스트리 지분 9.98%를 보유해왔던 현지호 부회장의 화승R&A가 중장기적으로 이 지분을 모두 털어낼 것이란 관측이 나왔던 것이다. 부친 현 회장의 나이가 올해 만 77세라는 점도 두 회사 간 계열 분리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실제 화승R&A는 2~3년 전부터 화승인더스트리 주식을 조금씩 처분해왔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지난 2016년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하면서 화승R&A의 주식 장내매각을 측면 지원하기도 했다. 화승R&A는 주식 분할 직후 화승인더스트리 보유 주식을 대거 장내매도하기도 했다. 당시 보유 지분 중 약 절반인 520만주를 두 차례에 걸쳐 매도해 지분율이 10% 아래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승R&A는 중장기적으로 화승인더스트리 지분을 모두 털어내는 걸 고려해 왔다"면서 "이번에 보유중인 주식 전체를 대상으로 담보 대출을 일으켜 두 계열사가 분리되는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연스럽게 화승인더스트리가 보유중인 화승R&A 주식을 언제 어떻게 정리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화승인더스트리는 현재 화승R&A 주식 9.90%를 보유한 3대주주다. 다만 화승R&A 주식이 장내 거래량이 많지 않고 주가도 최근 낮아 당장 유동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화승인더스트리가 화승R&A와 달리 비교적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췄고 실적도 꾸준히 상승중이라는 점도 이같 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신발 제조부문에서 매출이 매년 늘고 있다. 최근 수년 사이 주력 매출처 아디다스로부터 생산물량을 크게 수주하면서 아디다스 글로벌 ODM사 중 점유율이 2위까지 올라섰다.

이에 대해 화승그룹 관계자는 "화승R&A의 화승인더스트리 주식 담보 대출은 두 부회장의 회사 분리와 관계가 없다"면서 "그동안 확장해 왔던 해외 계열사와 전기차 기술 투자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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