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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진출 '모나미', 외부수혈 나설까 7년간 '문구류' 사업 부진…자사주 처분에도 부족한 현금 곳간

김선호 기자공개 2019-07-26 08:46:5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17: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구류 사업이 주력인 모나미가 화장품 제조업(ODM·OEM)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투자금을 어디서 마련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모나미의 현금 곳간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외부 수혈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25일 모나미 측은 "문구업계 시장 정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색조배합노하우와 사출금형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화장품 사업부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펜 타입 화장품인 아이라이너와 네일, 틴트 등 색조제품에 한해 OEM·ODM 방식을 통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나미는 군포시 당정동에 제조공장을 마련해 화장품 ODM 사업을 꾸려나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모나미의 문구, 필기류 제조를 통해 쌓아온 색조 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 제조업을 진행해 실적 반등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생산 설비를 갖추기 위해선 3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모나미 실적 현황
연결기준

모나미 실적는 2012년부터 부진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2011년에 최고 매출인 2197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1351억원까지 내려앉았다. 7년 새 매출이 38.5% 하락한 셈이다. 매출이 하락에 따라 판관비를 축소해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모나미 영업이익은 2016년 1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76억원, 지난해 69억원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의 모나미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전년동기(58억원)대비 9% 하락한 5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70억원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끌어들이며 화장품 사업 진출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모나미는 올해 7월 자사주 35만주를 4323억원에 처분함에 따라 15억원을 현금화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화장품 제조업을 통한 외형확장을 본격화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자사주 처분금에 대해 모나미 측은 "신사업 투자 계획은 없으며 설비 등 생산 분야에 투자해 모나미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화장품 사업에 정확히 얼마를 투자할 지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현재 준비 단계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를 비춰볼 때 모나미가 자사주 추가 처분을 통해 실탄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모나미의 자사주 수량은 현재 35만주로 총가액으론 11억7636억원이다. 이를 모두 처분하더라도 화장품 제조업을 위한 충분한 실탄 마련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문구류 생산 설비를 화장품으로 전환해 투자 비용을 최소할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다. 기존 문구류 공장을 화장품 생산으로 전환할 시 주력 사업 부문의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모나미가 국내에 음성군 공장, 안산시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에선 태국 공장을 갖추고 있다.

결국 모나미가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최소의 비용으로 화장품 제조업을 시작하더라도 자체적인 '실탄' 마련이 힘든 만큼 사업을 확장할수록 외부 수혈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력 사업인 문구류 사업 부진에 이어 총매출 중 12% 비중을 보이는 컴퓨터소모품류까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OEM·ODM 분야 양대산맥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기초화장품 생산을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 모나미로서는 색조 화장품 제조를 통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라며 "제조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모나미로선 고민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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