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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 둘러싼 운용사별 엇갈린 스탠스 [스튜어드십코드 발동]'압박' 한국밸류 vs 무신경' 신영운용 vs '포기' 페트라운용

서정은 기자공개 2019-07-31 08:25:3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0: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주주행동주의 타깃으로 세방이 지목되는 가운데 다른 운용사들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가치투자 하우스인 신영자산운용은 세방에 20년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책을 요구하기보다 회사가 가진 성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헤지펀드 운용사인 페트라자산운용은 일찌감치 주주행동주의를 시도해 왔으나, 포기하고 지분을 모두 판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세방의 5% 이상 주요 주주로 등재된 자산운용사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9.79%)과 신영자산운용(5.01%)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3월 말 이후로도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며 이달 초까지 지분을 10.44%로 끌어올렸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약 10년전 세방에 처음 투자했다. 당시 세방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돌자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고 보고 지분을 산 것이다. 이후 2010년 5% 이상 최초 지분 신고를 한 뒤 몇 차례 매수, 매도를 반복해오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보다 훨씬 앞선 20년 전부터 세방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자산운용이 5% 이상 지분 신고를 한 시점은 2009년 7월로 당시 보유 지분은 5.07%였다. 이후 지분을 5~6%대 수준에서 유지해오며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저평가 상황에 주목해 주식을 사들였지만, 기업에 접근하는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세방의 펀더멘털과 향후 주가 상승 여력에 보다 주목하는 분위기다. 세방은 올 들어 안성 수도권 3센터를 시작으로 콜드체인(Cold Chain) 운송 영업을 강화하고 있고, 이커머스 물류대행 서비스 등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마련하는 중이다. 신사업 진출 등 여러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이 있음에도 PBR 1배 미만으로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세방의 PER 6.7배, PBR은 0.35배다. 세방 주가는 최근 3년간 1만원~1만5000원 사이에서 움직여왔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세방이 저평가된 가치주이긴 하지만 배당을 위한 목적에서 편입하고 있지는 않다"며 "주가 수준 등 펀더멘털과 비즈니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투자해오는 만큼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세방이 저평가 받는 원인 중 하나로 주주환원 정책의 부족함을 꼽고 있다. 세방의 주당 현금배당금은 최근 3년간 보통주 175원을 유지하고 있다. 배당수익률로 보면 보통주 1.42%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수익률(2.2%)보다 한참 낮다. 이에 따라 과거부터 비공식적 소통을 해오다 올 초 세방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현재 배당 수준이 너무 낮으니 이를 올리고, 중장기 배당 계획을 수립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세방의 반응이 미온적인만큼 2분기 실적 확인 후 추가적인 압박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비슷한 길을 걸었지만 뜻을 접은 곳도 있다. 페트라자산운용이 그 주인공이다. 2009년 페트라투자자문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2016년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자문사 시절인 2011년 국보디자인을 투자하며 미국계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과 연대하는 등 주주행동주의를 꾸준히 해왔다.

페트라자산운용은 2014년 세방의 지분 5%를 공시하며 주요 주주로 등장했다. 이후로도 지분을 매수·매도 해오다 2016년 이후 전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라자산운용은 투자 당시 세방 측에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해왔으나, 세방이 움직이지 않자 지분을 전량 처분하며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세방 지분을 가지고 있는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09년부터 5% 이상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렸으나, 2013년 6월 지분을 2% 미만으로 내린 뒤 주요주주에서 사라졌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1% 미만인만큼 별도의 움직임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일임 자금을 통해 투자하고 있는 만큼 주주행동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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