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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금융계열사 매각]캐피탈 지분, 내부 소화로 결론나나일본 롯데홀딩스 인수 가능성 높아

한희연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9-07-31 14:03:2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와 롯데건설이 롯데캐피탈 보유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로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까지 롯데캐피탈 지분을 처리해야 하는 롯데그룹으로서는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심하다 그룹 내부에서 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캐피탈 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로 매각하기로 잠정 결론 내리고 시점 등에 대해 장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거래법상 매각대상 지분은 롯데지주(25.64%)와 롯데건설(11.81%)이 보유중인 롯데캐피탈 지분 37.45%다.

복수의 시장 관계자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롯데캐피탈 매각 방식이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롯데카드 소수지분 매입처로 호텔롯데가 거론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롯데캐피탈 보유지분 매입의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호텔롯데의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었다. 다만 최근들어 호텔롯데는 사실상 배제되고, 일본 롯데홀딩스가 가져갈 공산이 커졌다는 것이 롯데그룹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호텔롯데는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아 롯데캐피탈 지분을 일단 넘기더라도 임시 방편일 뿐, 추후 또다시 처분을 고민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한 이후 롯데지주와 합병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둔 상태다. 만약 금융계열사 지분을 호텔롯데가 매입하더라도 향후 공정거래법 규제 대상에 다시 오르게 될 수 있다.

처리 대상 지분을 최소화한다는 면에서도 내부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내부적으로 소화할 경우 법적 매각 대상 지분만 처리하면 되지만, 외부 매각을 고려할 경우 경영권 지분을 포함해 지배력 있는 지분을 모아서 팔아야 매물 매력도가 높아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 포함 여부와 범위도 함께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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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입찰 없이 일본 롯데홀딩스로의 매각에 무게가 실리며 원매자들은 못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올 초 롯데그룹은 세 곳의 금융 계열사 매각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력부족을 이유로 롯데캐피탈 매각을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재매각 절차를 밟더라도 인수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롯데캐피탈을 히든카드로 남겨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롯데캐피탈 매각 의사를 번복하며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해 롯데그룹이 투자자의 신뢰를 져버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롯데캐피탈은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 당시 투자자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매물이다.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 대상에서 캐피탈사는 제외돼있어 거래종결 신속성 면에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에게 관심이 높았을 뿐더러, 동종매물인 효성캐피탈과 비교해도 투자매력도가 높아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전략적투자자(SI)가 잠재 원매자로 거론됐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캐피탈의 경우 원매자의 눈높이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밑도는 수준에서 형성돼 있지만 롯데캐피탈은 가격협상 여지가 있었다는 게 중론"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서 매각 잠정보류 결정을 내려 일본행(行)을 예측하는 시각도 이미 존재했다"며 "외부에 매각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는다면 내어놓기 아까운 계열사를 굳이 매각하겠느냐는 판단을 내릴 것으로 봤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분 처리 방식과 규모 등은 정해진 바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캐피탈 지분과 관련해서는 내외부 처리방안을 모두 검토중이고, 매각대상 지분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태로 매물가치 평가 극대화를 위해 가장 적합한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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