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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대 추락 SM 주가, KB운용 성공 가능성은 [스튜어드십코드 발동]'라이크기획 합병' 초미 관심사…·한·일 관계 급속냉각 영향 우려

이효범 기자공개 2019-08-02 08:17:5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답변서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KB자산운용의 행동주의가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궁극적으로 에스엠과 라이크기획의 합병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시장에서 원하는 답변이 나온다면 KB자산운용은 국내에서 행동주의 펀드로 입지를 한층 더 탄탄하게 굳힐 전망이다.

최근 3만원대로 하락한 에스엠 주가가 반등할지도 관심사다. 주가 전망은 썩 좋지 않다.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어 쏠쏠한 수익을 올렸던 에스엠이 실적 부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스엠이 제안을 수용하더라도 당장 큰폭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스튜어드십코드' 기관 지분율 30%↑…SM, 대안 제시 가능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은 31일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기간 연장을 요청했던 1차 답변서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 마감 이후 답변서를 공개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답변서에는 KB자산운용이 제안했던 △라이크기획 합병 △적자 계열사 정리 △배당성향 상향 등에 대한 공식입장이 담긴다.

핵심적인 사안은 라이크기획 합병이다.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라이크기획은 그동안 음악 자문 등의 명목을 내세워 에스엠으로부터 연간 100억원 이상을 챙겼다. KB자산운용은 동종업계에 비해 과도한 비용일 뿐만 아니라 불투명한 거래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 비용만 줄이더라도 에스엠의 기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관투자가 지분율이 높은 상황이라 에스엠이 제안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가장 최근 공시를 기준으로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국민연금 10.01%, KB자산운용 7.59%,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5.13%, 미래에셋자산운용 5.01%, 한국투자신탁운용 5% 등으로 나타났다. 합산 지분율은 32.74%이다. 지난 3월말 기준 이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인 19.49%를 훌쩍 뛰어넘는다.

해당 자산운용사들은 모두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상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에스엠이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KB자산운용과 별개로 주주관여 활동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에스엠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지분율 우위를 점한 기관투자가들과 당분간 대립각을 세울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다만 에스엠이 라이크기획과의 거래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만큼 다른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예컨데 당장 합병을 진행하기 보다 라이크기획과의 거래금액을 기존보다 낮추는 방안 등이다. 이 경우 주요 주주인 기관투자가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외생변수' 직면한 SM 주가 내리막…제안 거부시 KB운용 추가 행동 나설 듯

지난달부터 에스엠 주가는 내리막을 걷는 추세다. 이달 30일 종가기준 3만4750원을 기록했다. 전일대비 2.81%(950원) 반등했다. 다만 지난달 4만원 중반대에 비해서는 여전히 하락한 상태다.

에스엠 주가가 하락세로 방향을 튼 건 여러가지 요인이 거론된다. 우선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강성부펀드로 불리는 KCGI가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지분율 경쟁에서 수세에 몰리자 투자자들이 행동주의 펀드에 등을 돌리는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마찬가지로 KB자산운용이 에스엠에게 보낸 주주서한도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다.

최근 급속도로 악화된 한일 관계로 인해 에스엠이 사업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에스엠의 2분기 실적도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들이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어 거두는 수익도 만만치 않은데,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돼 회사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엠 주가가 떨어져 KB자산운용도 기대치를 낮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제시한 방안을 에스엠이 수용하더라도 주가 반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주관여 활동을 실시하면서 에스엠 주가가 치솟았을 때에도 차익실현을 하지 못했다. 주주활동이 진행 중이라 주식을 처분할 수 없었던 것.

단기적으로 펀드 수익률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면 주주활동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다만 에스엠이 KB자산운용의 제시안을 받아들인다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장기 보유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스엠이 주주들을 만족시킬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KB자산운용도 추가적인 주주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가 행동주의 전략을 실시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펀드 수익률 향상"이라며 "다만 KB자산운용은 그동안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삼아온 만큼 에스엠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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