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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프레스티지바이오팜 '첫 해외 지분투자' 그룹 계열사도 펀드 간접투자 계획…선결 조건 충족 '착착'

양정우 기자공개 2019-08-01 15:41:4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5: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싱가포르 소재 한상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팜에 과감한 베팅을 단행한다. 투자 전제조건으로 책정한 선결요건이 속속 충족되면서 해외 비상장 바이오사에 1조 밸류로 투자하는 결단을 내렸다. KB증권에서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성장투자본부의 첫 해외 지분투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31일 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프레스티지바이오팜에 약 5300만달러(약 63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 밸류는 프리 밸류(Pre-Value) 기준 9200억원, 포스트 밸류(Post-Value) 기준 1조원 수준이다.

◇투자 전제조건 속속 충족…먼디파마 라이선스 아웃 '잭팟'

첫 딜 소싱 당시 KB증권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의 저력을 신뢰했다. 법인 설립 자체는 비교적 최근이지만 화려한 이력을 갖춘 연구진은 이미 지난 2005년부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연구개발(R&D)에 힘써왔다.

하지만 KB증권은 단지 성장성만으로 뭉칫돈을 투입하기 어려웠다. KB증권 내부에서 별도로 투자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던 배경이다. 성장투자본부의 IB 실무진을 위주로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라이선스 아웃 체결(유럽의약품청 허가 신청) △동일한 밸류로 해외 기관 투자유치 등 두 가지 전제조건을 설정했다.

KB증권의 선구안은 적중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이 펀드레이징을 개시한 지 불과 반년여 만에 선결요건이 충족되기 시작한 것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은 이달 초 글로벌 제약사 먼디파마(Mundi Pharma)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투즈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기업이 경쟁하는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비상장 한상기업이 거둔 쾌거였다.

글로벌 빅파마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체결에 이어 해외 기관 투자유치도 빠르게 타결됐다. 운용자산 10조원 규모인 싱가포르 투자기관에서 KB증권의 투자 밸류(Pre-Value 기준)로 약 3000만달러(약 360억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투자 전제조건이 모두 충족되자 KB증권의 내부 의사결정도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KB증권 성장본부, 첫 해외기업 투자…사세 확장, 투자시장 '두각'

KB금융그룹이 뒷받침하는 KB증권은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증권사 중 하나다. 투자 단행으로 내부 의견이 모아지면 이후 펀드레이징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지는 게 어려울 뿐 투자에 동원되는 자금력은 막강하다.

KB증권은 총 5300만달러 수준의 프로젝트를 조성하면서 운용사(GP)로서 총 결성금액의 15%(약 100억원) 정도를 직접 감당하기로 했다. 나머지 자금도 어렵지 않게 모집에 성공했다. KB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도 프레스티지바이오팜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그룹 계열이 출자자(LP)로 참여한 주요 펀드들이 이번 프로젝트펀드에 대거 출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팜 딜은 KB증권 성장투자본부의 첫 번째 해외기업 투자로 이름을 남길 전망이다. 그간 KB증권은 성장투자본부뿐 아니라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주식자본시장(ECM) 파트에서도 꾸준히 지분투자를 단행해 왔다.

KB증권의 성장투자본부는 최근 투자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초창기 벤처펀드를 하나둘씩 조성하더니 어느덧 운용펀드의 전체 규모가 1조원 수준을 넘보고 있다. 사모투자(PE)와 벤처투자를 전담한 증권사 조직이 적지 않지만 유독 KB증권이 사세 확장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은 싱가포르 기업이지만 국내에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이라는 관계기업을 두고 있다"며 "두 회사는 각각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생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는 국내 바이오 섹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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