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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강 보릿고개' 세아베스틸, 이익률 지지부진 작년부터 1%대로…중국산 공세·원가·수요산업 등 3중고

구태우 기자공개 2019-08-06 09:41:0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이 원가 부담과 전방산업 부진으로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2015년 이후 5% 안팎을 유지하던 순이익률은 지난해부터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764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눈에 띄게 줄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75억원, 120억원 감소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47억원 줄었다.

세아베스틸

2분기 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순이익률은 1%대로 떨어졌다. 세아베스틸은 2015년 1~2분기 8% 이상의 순이익률을 냈다. 2016년과 2017년 4.3%, 5.0%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2017년 이전까지 견고한 실적을 냈는데 최근 2년 동안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수익성이 악화됐고, 3분기 0.2%의 순이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을 겪었다. 4분기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35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손익계산서에 반영돼 적자를 냈다. 지난해 순이익률은 0.8%를 기록하면서 성장이 둔화됐다.

최근 몇 년 간의 실적을 뜯어보면 부침을 겪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세아베스틸은 탄소합금 특수강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특수강 제품은 자동차 부품, 선박 엔진, 산업기계 등 중후장대 산업과 제조산업의 원자재로 쓰인다. 국내에서 특수강을 생산하는 철강사는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 포함)과 현대제철 두 곳이다. 특수강은 탄소강을 개량해 특수한 원소를 첨가해 만든 강철이다. 강도가 탄소강보다 우수해 고내구성을 요하는 핵심 부품에 사용된다.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 중 특수강 시장의 비중은 10% 가량으로 매우 낮다. 때문에 수요 산업의 경기 상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다. 특수강 제품의 주요 수요처인 조선, 자동차, 발전업 등 전방산업의 시황이 악화되면서, 세아베스틸도 '보릿고개'를 함께 겪고 있다.

수요 산업 부진에 각종 외생변수가 겹치면서 이전보다 부침이 심해졌다.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지난 3년 동안 17.3% 인상됐다. 2017년 kg당 349.1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409.8원까지 올랐다. 특수강 제조업체가 감내해야 할 원가 부담은 이전보다 커졌다. 철스크랩이 차지하는 원재료 비중은 76.2%에 달한다.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봉강 제품의 가격을 소폭 올리면서 원자재값 인상에 대응했다. 반면 수출용 형단조 제품은 가격이 오히려 하락하면서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중국산 특수강의 국내 유입은 세아베스틸에 타격을 입혔다. 중국산 특수강은 가격이, 일본산 특수강은 품질이 우수하다. 국산 특수강은 품질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는 중간 수준의 제품이다. 중국산 특수강의 유입으로 특수강 제품의 가격 인상이 답보한 상황이다.

세아베스틸은 재무구조가 건실한 탓에 금융비용으로 지출하는 규모가 크지 않다. 매출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원가와 고정비 부담을 낮추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수요 산업이 부진해 원가 절감과 수요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해외에서 고부가 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어 수익성 향상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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