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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외형 축소 감내 '흑자전환' 사활 "몸집 키우기 충분"…SK플래닛 분사 후 2분기 연속 흑자

정미형 기자공개 2019-08-05 08:18:4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번가가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흑자 달성을 위한 수익성 중심 경영에 나서고 있다. 허리띠 졸라매기식 비용 절감에 따른 성과지만 SK플래닛 분사 후 첫 연간 성적표에는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2일 11번가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458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13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34억원 개선된 수치다. 이에 11번가는 지난 1분기 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1763억원, 올해 1분기 1569억원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11번가는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우선 무분별한 할인 쿠폰 발행을 크게 줄였다. 대신 고객들에게 맞춤형 혜택을 주고 11번가에서만 살 수 있는 MD 구성에 영업능력을 집중했다.

최근 11번가가 각종 제조사와 손을 잡고 협업 형태의 상품을 선보이는 일이 증가한 이유다. 단독 사전 예약 판매나 각종 상품 단독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11번가를 대표하는 프로모션인 '월간 십일절'도 마케팅 효율화의 연장선상이라는 설명이다. 브랜드 제조사 200곳 넘게 월간 십일절 행사에 참여하며 할인도 해주고 기존의 없던 상품 구성을 선보이며 마케팅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11번가 실적 추이

11번가가 외형 축소를 감수하면서도 흑자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올해가 독립 후 제대로 된 연간 성적표를 얻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지난해 9월 SK플래닛으로부터 분사해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독립 후 이상호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 취임한 것도 11번가가 내실 챙기기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아무래도 임기 첫해인 데다 유통과는 거리가 먼 공학도 출신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치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올해 연간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문제는 11번가의 흑자 달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비용 절감 효과를 통한 수익 개선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커머스 업계 내 경쟁이 규모의 경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외형 성장을 제약하는 방식의 수익 창출은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11번가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이미 몸집을 충분히 키워놨다는 입장이다. 외형 성장에 1000억원대 비용을 쏟은 만큼 앞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 기조로 돌아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11번가가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커머스 포털'에 대한 의문도 있다. 커머스포털은 네이버, 다음 등과 같은 포털사이트처럼 11번가에서 모든 쇼핑이 가능토록 하는 플랫폼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커머스포털은 대부분이 하고 있는 방식과 다를 게 없다"며 "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앞으로도 볼륨보다는 수익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흑자를 목표로 11번가에 부족한 서비스를 채워나갈 방침이다.

앞선 11번가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이커머스 업계가 경쟁 심화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 정도 성과를 낸 데 선방했다고 평가한다"며 "올해 방점은 볼륨보다 수익에 있는 만큼 이를 조율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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