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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제약, 상장 후 첫 CB·EB로 350억 조달 베트남 점안제 생산공장에 500억 투자…작년 유상증자까지 총 450억

강인효 기자공개 2019-08-06 07:27:3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5: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소형 제약사인 삼일제약이 유가증권 시장 상장 이후 처음으로 메자닌(Mezzanine)을 발행하고 3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삼일제약은 300억원의 전환사채(CB)와 50억원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고, 이 중 대부분인 300억원을 베트남에 건설 중인 안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 공장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본사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300억원의 제16회차 CB와 50억원의 제 17회차 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지난 1985년 코스피 상장 후 처음으로 자본시장에서 메자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CB로 조달하기로 한 260억원과 EB로 조달하기로 한 40억원 등 총 300억원은 베트남 안과 CMO 공장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50억원(CB 40억원 및 EB 10억원)은 상품, 원재료 구입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삼일제약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배경에는 베트남에 건립 중인 점안제 생산 공장 때문이다. 앞서 삼일제약은 지난해 172억5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인 156억원을 베트남 현지법인의 시설 투자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점안제 생산 공장에 총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계획했는데, 작년 유상증자와 올해 메자닌 발행을 통해 총 45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며 "올해 해당 공장의 착공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일제약은 이번 CB 전환권 행사시 총 132만6142주의 신주가 전환될 예정이다. 이는 발행 주식 총수 대비 16.95%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다만 해당 CB의 경우 '발행회사 또는 발행회사가 지정하는 자(이하 제3자)'에게 콜옵션(매도청구권)을 40%까지 부여하면서 최대주주 측이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현재 삼일제약 최대주주는 오너 3세인 허승범(38) 부회장으로, 회사 주식 74만4842주(지분율 11.46%)를 보유 중이다. 허승범 부회장은 삼일제약 창업주인 고(故)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허강(66) 회장의 장남이다. 허 부회장의 부친인 허강 회장은 삼일제약 2대 주주로, 회사 주식 64만7052주(지분율 9.95%)를 갖고 있다. 허 회장 부자를 비롯한 삼일제약 최대주주 측 보유 주식수는 250만7529주(지분율 38.58%)에 달한다.

회사 측은 "콜옵션 대상자(제3자)가 최대 120억원 규모의 CB를 취득할 수 있다"며 "콜옵션을 통해 취득한 CB로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최초 전환가액 기준 삼일제약 보통주 53만457주를 취득할 수 있게 되며,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70.0% 조정 후에는 최대 75만7767주까지 취득 가능해 제3자는 지분율을 6.35%에서 8.83%까지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B 전환가액은 보통주 1주당 2만2622원이다. 삼일제약의 2일 종가는 2만1750원이었다. 해당 CB는 쿠폰 금리 및 만기 이자 모두 제로(0%)여서 향후 투자자들은 삼일제약 주가가 오를 경우를 염두에 두고 주식 전환을 통한 차익 실현을 목적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환 청구 기간은 내년 8월 13일부터 오는 2024년 7월 11일까지다.

삼일제약은 300억원 규모의 CB 외에도 50억원 규모의 EB도 발행하기로 했는데, 이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B의 경우도 쿠폰 금리와 만기 이자 모두 제로(0%) 금리다. 해당 EB는 보유 중인 삼일제약 자기주식(자사주) 40여만주 중 20만924주(발행 주식 총수 대비 3.09%)를 주당 2만4885원에 처분하면서 마련하기로 했다. 자사주 처분일은 오는 12일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당초 3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기로 했으나, 기 보유 중인 자사주를 일부 처분하는 방식으로 EB를 발행하게 되면 CB 발행으로 인한 부채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CB와 EB에 투자하기로 한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향후 베트남 점안제 생산 공장 건립 이후 회사의 성장성과 주가 상승에 기대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삼일제약 주가가 최소 2만5000원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CB 투자자를 비롯해 EB 투자자는 향후 각각 전환권과 교환권을 행사함으로써 차익 실현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회사 측은 작년부터 진행돼온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및 현지 안과 시설 공장을 건립을 통해 내수 위주였던 사업 방향성을 글로벌로 대전환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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