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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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가 '호재', 켐트로스 '절묘한' 엑시트 [메자닌 투자 돋보기]반도체 재료 생산기업 '반사익'…전환가액 하회→수익률 60% '반등'

이민호 기자공개 2019-08-08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냉가슴을 앓던 켐트로스 메자닌 투자자들이 막판에 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수 이후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았지만 일본 수출규제가 오히려 켐트로스에 호재로 작용하며 불과 한 달 만에 크게 상승했다. 켐트로스는 반도체 소재 업체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전환청구 가능일이 되자마자 엑시트에 나섰다. 현재 주가가 신주 상장일까지 유지된다면 약 60%에 이르는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켐트로스는 지난해 8월 충북 진천 3공장 신설에 소요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60억원 규모 2회차 전환사채(CB)와 80억원 규모 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각각 발행했다.

(1시각물)켐트로스_CB

당시 메자닌 인수에는 다수의 벤처캐피탈(VC)과 운용사가 참여했다. 운용사 중에서는 글로벌원자산운용과 캡스톤자산운용이 2회차 CB 10억원씩을 인수했고 수성자산운용은 10억원어치 3회차 BW 를 담았다.

2회차 CB와 3회차 BW의 발행조건은 동일했다. 만기는 5년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둘 다 0%로 책정됐다. 최초 전환가액(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4389원이며 70%(3073원)까지 하향 조정할 수 있는 리픽싱 조항이 삽입됐다. 전환청구는 발행 1년 이후부터 가능하도록 했다.

메자닌 인수자들에는 발행 2년 이후부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부여됐다. 풋옵션 행사에 따라 가산되는 금리는 0%로 책정됐다. 반면 켐트로스에는 발행 1년 이후부터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부여됐다. 켐트로스는 각 메자닌 권면총액의 50%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며 행사 시 0.5%의 이자율이 가산되도록 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인 데다 풋옵션 가산금리도 0%인 점, 그리고 콜옵션 확보비중이 50%로 높은 데다 가산금리도 비슷한 시기 발행된 메자닌들에 비해 낮은 점 등을 고려하면 켐트로스에 크게 유리한 조건이었다. 이 때문에 메자닌 인수자들은 사실상 인수 1년 이후 권리행사를 통한 보통주 장내매각 차익 외에는 뚜렷한 엑시트 수단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메자닌 인수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발행 당시 4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두 달 후 2000원 근처까지 하락하며 부진했다. 전환가액은 조정 가능한 하단인 3073원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6월말까지도 전환가액을 밑도는 주가를 기록하며 투자 실패 사례로 남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달 초 2675원이었던 주가는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일이 도래한 이번달 5일 4950원까지 급등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85.0%에 이른다.

메자닌 인수자들은 5일 2회차 CB 15억원어치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했고 3회차 BW에서는 40억원어치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3회차 BW의 경우 콜옵션분을 제외한 처분가능 전량이 행사된 것이다. 신주는 오는 19일 상장된다. 현재 주가 수준으로 장내매각이 가능할 경우 단순 계산한 주당 차익은 1877원이다. 단순 수익률은 61.0%에 이른다.

켐트로스 주가가 지난달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은 최근 불거진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이 있다. 일본이 국내 기업에 대한 반도체소재 수출에 제한을 가하며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기업들에 기대감이 몰렸다. 특히 켐트로스는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에 포함시킨 포트레지스트(감광액)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매수세가 집중됐다. 켐트로스는 삼성전자, LG전자, SK이노베이션, 현대차 등을 주요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진천 3공장이 하반기 완공되며 매출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켐트로스는 진천 3공장에서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할 예정이다. 진천 3공장의 예상 생산량은 연 200억원 수준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켐트로스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기업 중 하나"라며 "메자닌을 인수한 투자자들은 전환시기에 맞춰 그 덕을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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