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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리스크, 보통주자본비율 12% 충족여부 관건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 충당금 완충능력 우수, 영향 제한적…실물경제 리스크는 여전

손현지 기자공개 2019-08-13 08:42:2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기로 한 가운데 은행업계도 일제히 리스크 관리에 돌입하며 분주한 모양새다. 은행권의 경우 충당금을 많이 쌓아둔 덕분에 타 업권에 비해 여파가 제한적일 거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다만 대외 경제적 악조건 속에 실물경제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경우 12%이상을 충족시켜야 완충 능력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 12%대 버퍼 역할 기대

A은행 리스크총괄 임원은 8일 "은행권의 경우 보통주자본을 얼마나 각별하게 관리했느냐로 판가름 될 것"이라며 "총자본의 경우 후순위채 발행, 신종자본증권 조달 등으로 보완자본량을 늘릴 수 있어 비교적 관리하기 쉬운 반면 보통주자본비율을 높이는 건 이익잉여금을 내거나 증자를 하는 방법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임원은 "기본자본(Tier1)을 제외한 보통주자본비율 기준 12%이상을 충족하면 안정적으로 완충능력을 갖춘 셈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심화되는 경제 위기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가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투자하는 최소기준은 12%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은행의 평균 보통주자본비율은 12%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 우리은행(지난 6월 말 기준 10.7%)과 10%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수협은행, IBK기업은행을 제외하고는 국내 은행 대부분 자본여력은 높은 편이라 리스크 완충능력이 우수하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자본비율이 타격을 입는데 사실상 이익잉여금이 늘지 않는 이상 해당 관리하기 어려운 영역이다.이날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6원 떨어진 달러당 1209.5원에 거래를 마쳤다.

◇ROE 확대 한계...순익 하락 우려 점증

통상적으로 은행의 증자결정이 쉽지 않다는 점도 자본여력이 중시되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관점에서 국내 금융 환경은 자기자본이익(ROE)을 늘리기에 제한적"이라며 "보통 ROE가 높으면 은행이 이익을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게되고, 수수료를 내리거나 이자를 덜 받으라는 요구를 듣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즉 ROE를 늘릴 수 있어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게 현실이라는 얘기다.

보통 해외 투자가 입장에서는 ROE가 중요하기에 증자를 섣불리 결정할 수 없고, 결국 국내 은행권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국내 은행 입장에서는 충당금을 쌓으려면 순이익을 내야하는데 경기가 악화되면 그마저도 어렵게 된다. 당기순이익이 떨어지면 자본비율이 빠지게 되는데 결국 흡수여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리스크 관리의 관건이 된다.

현재로서는 은행권에 불어올 변수가 상당하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미중무역분쟁, 북핵문제, 브렉시트, 중동 원유가격 폭등 조짐 등 글로벌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겹친 상황이다.

당장 매출하락 등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증되고 있다. 일단 올해 1분기 국내 총생산(GDP)의 경우 0.4% 역성장했으며, 2분기 GDP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 0.2%포인트로 부진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일본과의 경제 갈등 장기화 조짐이 불거지면서 내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전망치는 80.7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은행 리스크총괄 임원은 "관세 인상에 따라 어떤 수출 피해가 이어질 지 수치를 가늠할 수 있는 미중 무역분쟁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한일 경제 전쟁은 파급효과를 짐작하기 어렵고 외화채권이 빠지면 외화보유고가 많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리스트 배제 여파 제한적...불경기 리스크 대응 여력 확보

그러나 대다수의 은행권 관계자들은 대부분 화이트리스트 배제 여파가 제한적일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들은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대출채권 부실화 등 불경기 리스크에 대한 대응여력을 높여왔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 전망에 무게가 쏠리지만 외화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이 규제비율을 충분히 상회하고 있어 환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적은 편"이라며 "물론 실물경제 리스크는 지속되겠지만 상대적으로 보험업에서 헤지비용 우려가 높아지는 것과 달리 은행권이 받을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관점에서도 현재 경상수지가 흑자며, 해외에서 아직 투자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폭도 가파르지는 않아서 안정적으로 생각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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