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쌍용건설, 바닥 찍고 도약 노린다2011년 후 8년 연속 시평액 감소, 올해 매출 증가·수익성 개선 '반전 기대'
김경태 기자공개 2019-08-13 11:18:44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국가에서 발표하는 공신력 있는 일종의 건설사 순위표다. 각 건설사들이 얼마나 건축물을 많이 지었고, 또 집안 살림은 잘 챙기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계한다. 국내 건설사들의 현 위치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은 척도다. 더벨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현황을 내밀하게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이 작년 삼성물산과의 분쟁으로 손실을 기록한 탓에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부진했다. 순이익률이 나빠지고 재무구조가 흔들리면서 경영평가액이 크게 줄었다. 시평액은 2011년 후 8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고 순위는 30위 밖으로 밀려났다.쌍용건설은 내년에는 일시적으로 반영될 대규모 비용이 없는 만큼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매출도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으로 내년 시평에서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실적평가액 증가 불구 8년 연속 시평액 감소
쌍용건설은 2011년 시평액이 2조원을 웃돌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후 시평액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던 2014년에는 2조원 선이 깨졌다. 2년 뒤부터는 1조5000억원을 밑돌았다. 올해 시평액은 1조2547억원으로 전년보다 4% 줄었다. 2011년 후 8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올해 시평액의 세부 항목을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사실적평가액의 경우 증가했다. 6578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늘었다. 신인도평가액도 1366억원으로 1.4% 확대했다. 하지만 기술능력평가액이 4.6% 줄어든 2893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경영평가액이 전년의 절반가량인 1709억원으로 줄어 전체 시평액에 악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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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평가액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작년에 적자를 거뒀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지하철 9호선 3단계(919공구) 건설의 추가 공사비를 두고 삼성물산과 법정 다툼을 했는데, 작년에 1심 패소 판결을 받았고 매출원가에 555억원의 비용을 반영했다. 해당 비용과 관련한 이자를 영업외비용에 계상했다. 이 때문에 별도 기준으로 영업손실 287억원, 당기순손실 181억원을 나타냈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경영평점×80%'으로 집계한다. 이 산식에 포함되는 경영평점을 구할 때 이자보상비율과 순이익률이 고려된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 순이익률은 당기순이익과 관련이 있어 적자를 기록한 쌍용건설은 박한 점수를 받게 됐다.
시평액 감소가 계속되면서 순위도 하락했다. 올해 순위는 32위로 작년보다 2계단 내려갔다. 쌍용건설이 기록한 순위 중 최저 수준이다. 2000년대 중후반에는 10위 내 진입을 노릴 정도였지만, 2016년에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에 30위 밖으로 떨어지면서 전성기 때와 더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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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증대·흑자전환 동시 달성, 반등 기대"
쌍용건설은 내년 시평부터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공사실적평가액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올해 매출 추정치는 1조3643억원이다. 작년보다 12.4% 확대된 수치다. 2020년 매출 추정치는 1조4109억원으로 올해보다 3.4% 성장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쌍용건설 일감 확보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수치다. 작년 말 수주잔고는 3조1499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6.1% 늘었다. 여기에 미착공 공사까지 포함하면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조6000억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수주잔고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3월말 수주잔고는 3조8000억원이며 미착공을 포함하면 6조7000억원 수준이다.
또 사측에서는 올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에 소송과 관련된 일시적 비용을 모두 반영했고, 관련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작년의 손실은 일시적으로 발생한 비용 때문에 생긴 것이고 올해는 흑자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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