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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야심작 온라인 식품 사업 '울상' 자회사 헬로네이처 손실 지속…경쟁심화로 전망도 '흐림'

정미형 기자공개 2019-08-16 11:22: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가 편의점 사업체인 BGF리테일의 호실적에도 쓴웃음을 짓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인 헬로네이처의 계속된 영업손실이 전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며 부담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헬로네이처는 BGF의 자회사로 2012년 설립된 온라인 식품 판매업체다. BGF가 지난해 6월 SK플래닛으로부터 300억원을 주고 지분 50.1%를 취득하며 종속회사로 묶였다. 헬로네이처는 주로 유기농·친환경 제품을 산지와 소비자간 직접 연결해 신선식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마켓컬리와 비슷하다.

헬로네이처 CI
BGF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헬로네이처를 들여왔다. 편의점 시장의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대적으로 시장 전망성이 큰 신선식품 시장으로 사업 확장을 꾀한 것이다. 지분 인수 당시 BGF는 향후 5년 안에 헬로네이처를 업계 1위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BGF는 헬로네이처를 통해 CU의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헬로네이처가 보유한 전국 1000여 개 친환경 제휴 농가 등 검증된 생산자 네트워크와 50여만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활용해 CU와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오프라인 프리미엄 푸드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BGF측의 전망대로 해마다 매출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63억원을 거뒀고 올해는 매출목표를 전년보다 2배 이상 높여 잡았다. 적어도 매출 300억원 이상을 기록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올해 초에는 부천에 1400평 규모의 신선 물류센터를 열고 새벽배송 서비스시장에 경쟁력을 가했다.

그러나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은 아직까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 투자와 안정화 등에 비용 지출이 커지면서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천 물류센터에만 100억원이 투입됐다.

BGF 인수 전해인 2017년까지도 헬로네이처는 영업손실을 벗어난 적이 없다. 2017년 영업손실만 40억3000만원가량이고 지난해는 33억5000만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BGF 인수 이후 헬로네이처는 매 분기 22~35억원의 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실적 반영되기 시작했으니 4분기 연속 손실이 이어진 셈이다.

헬로네이처 실적

BGF 측은 단순히 손익 관점에서 접근할 단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BGF관계자는 "아직 손익을 가지고 평가하긴 이르다"며 "2~3년간은 안정화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온라인 신선식품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출혈 강도도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으로 새벽배송에 뛰어든 업체 모두 최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납품 업체 이야기를 들어봐도 잘 나가던 곳들도 예전보다 물량이 많이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고 말했다.

헬로네이처의 흑자전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모기업인 BGF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올해 2분기 BGF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9% 줄어든 99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지속되는 헬로네이처 편입 영향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당분간 헬로네이처의 영업손실이 전체 영업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BGF그룹 관계자는 "업계 후발주자로서 비건이나 베이비키친 등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발전시켜나가려고 한다"며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투자금 회수(엑시트)하기 위한 곳이 아닌 만큼 긴 안목으로 단계적으로 밟아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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