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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미국 HMR 시장서 '신성장동력' 모색 가정간편식 업체 '장터' 지분 확보…해외 전초기지 육성 전략

박상희 기자공개 2019-08-19 08:27:1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6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진출한 생수사업에서 최근 철수 결정을 내린 신세계푸드가 미국 HMR(가정간편식) 업체를 인수하며 해외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 모양새다. 5월 생수업체 '제이원'을 매각한 신세계푸드는 다음달 바로 이마트 미국법인으로부터 '장터 코퍼레이션(Chang Tuh Corporation)'을 넘겨 받았다. 향후 신세계그룹 차원의 미국 HMR 관련 사업도 신세계푸드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가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 미국 종속기업인 이마트 아메리카(EAI) 자회사인 장터 코퍼레이션 지분을 100% 인수해 지배력을 획득했다. 사업결합일은 6월 30일이다. 취득 금액은 1030만달러(약 121억원) 수준이다. 장터 코퍼레이션 자산규모는 6월 말 기준 인수가와 동일한 121억원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16일 "이마트 미국법인이 인수했던 장터코퍼레이션을 그룹 내 업무 조정차원에서 신세계푸드가 맡게 됐다"고 말했다.

장터 코퍼레이션은 원래 이마트 피코크 브랜드 제품을 위탁 생산하던 업체였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미국법인을 통해 장터 코퍼레이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피코크 제품 제작도 기존 주문자위탁생산(OEM)에서 직접 생산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마트 측은 장터 코퍼레이션을 인수한 지 약 1년 만에 신세계푸드로 넘겼다. 계열사 신세계푸드를 통한 OEM으로 재전환 한 셈이다. 신세계그룹에서 신세계푸드가 HMR 제조 및 생산을 담당하는 계열사라는 점을 감안해 장터 코퍼레이션이 산하로 편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터 코퍼레이션

1994년 설립된 장터 코퍼레이션은 미국 내 다양한 음식 문화에 기반한 국탕류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7년부터 자체 브랜드 및 이마트 브랜드 제품 생산을 진행해왔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새로운 브랜드 아이템 개발과 생산을 통해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장터 코퍼레이션은 당분간 미국 현지 이마트 피코크에 제품을 납품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과 자체 브랜드 '장터'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사업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미국사업과 관련해 생산 역할을 맡게 됐다"면서 "신세계푸드가 갖고 있는 가정간편식 제조 노하우를 활용해 잘 운영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터 코퍼레이션 인수는 생수 사업을 영위하던 제이원 매각 이후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신세계푸드는 야심차게 추진했던 생수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한 직후 미국 HMR 업체를 인수하는 행보를 보여줬다.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는 앞서 2017년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와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를 설립해 동남아 할랄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던 제이원을 인수했다. 79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통해 100% 지분 자회사로 만들었다. 인수 이듬해 먹는 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 부과와 영업정지 1개월의 행정 처분 등을 받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환경개선 공사 등을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

신세계푸드는 5월 중순 개인 사업자에게 제이원을 매각했다. 인수 직전 제이원에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매각을 앞둔 자회사에 자본금을 확충한 것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단기차입금에 대한 처리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이원의 정확한 매각 금액은 말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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