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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센 노리던 위메프, 본입찰에 왜 불참했나 직매입 축소 전략 지속…물류확충 필요성 낮게 본듯

최익환 기자공개 2019-08-21 14:36:2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초 북센의 유력 인수후보로 점쳐지던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의 본입찰 불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들어 직매입 비중을 줄이고 오픈마켓 형식의 사업모델을 확대하는 위메프가 웅진북센의 인수효과를 높지 않게 봤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소셜커머스 업체의 직매입이 줄어들면 직접 운송해야하는 수요도 줄어들어 물류센터 역시 필요성이 감소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북센의 본입찰에 현인베스트먼트와 태은물류의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응찰했다. 당초 숏리스트에 선정됐던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 등은 실사를 진행했지만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위메프는 북센 인수전 등장 사실만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그간 위메프의 경쟁사인 쿠팡 도서물류를 대행해온 북센을 인수하게 되면, 견제효과는 물론 도서분야 강화도 기대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 경기도 광주시에서만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위메프가 북센의 시설을 활용해 배송망 확충에도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현재 북센의 파주 물류센터 부지에는 유휴부지 3000여평이 존재한다. 그간 북센에 관심을 보여온 원매자 대다수는 해당 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북센 인수전 참여를 검토했던 한 관계자는 "유휴부지 활용이 마케팅포인트였을 정도로 사업가치보다는 부지가치가 주목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략적투자자들에게 공동인수를 제안했던 재무적투자자들도 유휴부지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도권 서부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충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위메프가 북센 본입찰에 불참한 것은 최근 추진되고 있는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위메프는 직접 물건을 구입해 직접 배송하는 직매입 매출 전략에서, 각 판매자의 사이트 내 입점을 확대해 수수료를 챙기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실제 위메프는 지난해부터 직매입 비중을 줄이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2017년 4730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429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30억원 가까이 감소하고 매출총이익이 67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직매입을 통한 상품매출은 2538억원에서 1257억원으로 줄었고, 수수료 등 매출은 2180억원에서 3024억원으로 늘었다.

직매입의 경우 물건구매 과정에서 매출원가가 발생하고 재고관리에 대한 부담을 이커머스업체가 떠안아야 한다. 그러나 수수료로 매출을 내는 전략은 직매입의 매출원가와 재고관리 부담이 없는 대신 매출 확대에는 불리하다.

직매입의 경우 직접 소비자에게 배송까지 마쳐야 해 이커머스업체들의 부담은 증대된다. 위메프가 수수료 매출 전략을 확대하면 물류센터의 필요성은 점차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위메프 역시 직매입 비중을 축소하며 물류센터의 필요성을 낮게 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위메프 역시 다른 소셜커머스업체와 마찬가지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수료 위주의 매출전략을 짜게되면 자연스레 물류센터 확충보다는 입점업체에 대한 마케팅 지원에 나서는 게 합리적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이 지분 72%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북센은 국내 도서물류 시장 1위를 달리는 업체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북센은 매출 1526억원·영업이익 50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일(19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현인베스트먼트와 태은물류의 컨소시엄이 단독응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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