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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그룹 잡자"…FI 컨소시엄 '러브콜' PG·VAN 매물 유력 원매자 부상…공동인수 제안

노아름 기자공개 2019-08-23 10:25:3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부와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 케이에스넷 인수를 검토하는 재무적투자자(FI)가 나이스그룹에 컨소시엄 구상을 제의하는 등 러브콜을 보내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나이스그룹이 금융결제서비스 인수·합병(M&A)의 유력 원매자로 떠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김광수 회장 작고(作故) 이후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들어 딜 완주에 미칠 영향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PG사업부와 케이에스넷 인수를 각각 고려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나이스그룹에 각각 컨소시엄 조성을 제안했다고 전해진다. 나이스그룹이 PG업과 밴(VAN)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는만큼 LG유플러스 PG사업부와 케이에스넷 바이아웃을 검토 중인 복수의 FI가 나이스 측에 물밑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 PG사업부와 케이에스넷은 FI가 독자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매물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동종업계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SI와 손잡기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며 "공통적으로 PEF 운용사가 초청하려 하는 SI는 나이스그룹으로 나이스 측은 두 매물에 각각 투자를 검토하는 FI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중순 이후로 예정된 LG유플러스 PG사업부 본입찰에는 비바리퍼블리카와 나이스그룹이 각각 FI와 손잡고 인수 진용을 구축하리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FI가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아 표면적으로는 인수전에 관여하고 있는 PEF 운용사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향후 SI-FI 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컨소시엄 구축은 케이에스넷 M&A 관전 포인트로도 꼽힌다. 일부 FI는 케이에스넷 투자설명서(티저레터) 배포 단계부터 일찌감치 SI를 물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결제서비스 시장 내 나이스그룹 여러 계열사의 입지를 감안하면 나이스가 시장 주도적 사업자라는 데엔 잠재적 원매자 간 이견이 없다. VAN 사업의 경우 나이스그룹은 1위 사업자인 나이스정보통신(17.8%)과 5위권 이내 사업자 KIS정보통신(10% 초반)을 보유 중이며, 두 법인의 합산 점유율은 30% 안팎으로 추산된다. 2016년에는 나이스정보통신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 부문을 물적분할해 나이스페이먼츠를 설립한 바 있다.

다만 그룹사 내 구심점 역할을 한 인물이 부재한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해 나이스그룹은 김광수 회장이 병환으로 별세한 뒤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딜 완주에는 경영상 판단이 뒷받침돼야하지만 오너일가 리더십이 약해진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故) 김광수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2세인 김원우 에스투비네트워크 이사는 1993년생으로 그룹 내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때문에 업게 관계자들은 최영 나이스홀딩스 대표이사와 김명수 나이스홀딩스 CSO(최고전략책임자) 등의 역할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장남 김원우 이사가 고(故) 김광수 회장이 보유하던 나이스홀딩스 지분(29.88%)을 지난해 상속받으며 상속세 재원마련 이슈 및 2세 중심의 지배구조 재정립이 그룹사 현황으로 떠오른 상황"이라며 "때문에 케이에스넷 등 매물에 대한 잠재적 원매자가 오너일가를 보좌하고 있는 인물의 면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그룹 사정에 밝은 시장 관계자들은 한화종합금융, 우리금융지주, 동원창업투자(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거치며 금융업 업력을 쌓은 최영 나이스홀딩스 대표이사가 나이스그룹의 컨트롤타워 구심점이자 실질적 총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최영 대표이사는 김원우 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돼있는 에스투비네트워크 대표이사 또한 겸직하고 있다. 이외에 김명수 CSO는 한국신용정보의 전략기획단장을 거쳐 현재는 그룹 계열사 시너지 전략, 기획조정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입지전적 인물로 꼽혔던 고(故) 김광수 회장의 부재로 나이스그룹이 M&A를 추진할 동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 일각에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그룹사 내 핵심 인사들을 감안하면 이는 기우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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