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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IB 순익 껑충…SK 딜 더 많아졌다 [하우스 분석]상반기 순익 242억, 타부문 부진 만회…외부매각 불구 거래 확대

이경주 기자공개 2019-08-23 09:36:5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2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 데에는 IB(투자은행)와 자기매매부문(주식·채권 운용)의 역할이 컸다. 두 부문이 각각 100억~200억원 가량 더 벌어 적자를 낸 타 부문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특히 기업금융을 담당했던 IB부문은 SK증권이 SK그룹에서 지난해 외부로 매각 된 이후 우려가 가장 컸던 부문이다. SK그룹과 거래 축소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IB부문은 올 들어 SK그룹의 최고 회사채 파트너로 등극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히려 수익기둥 역할을 하는 핵심부문으로 부상했다.

◇순익 두배 증가, IB·자기매매부문 '덕'

SK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수익 3016억원, 당기순이익 2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영업수익은 8.1%, 순이익은 121.8% 늘어난 수치다. 매출과 수익성 모두 크게 개선됐다.

SK증권 실적

IB부문과 자기매매부문 덕이다. IB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14억원 순손실을 냈지만 올 상반기에는 24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작년보다 올해 256억원을 더 벌었다. 자기매매부문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148억원에서 329억원으로 122.3%(180억원) 늘었다.

다른 부문은 적자였다. 위탁매매부문은 순이익이 같은 기간 33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기타 부문은 -60억원에서 -201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IB부문과 자기매매부문이 타 부문 적자를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로 성과를 낸 셈이다.

SK증권은 지난해 7월 J&W파트너스로 매각돼 SK그룹과 지분관계가 사라져 신용평가사들은 SK그룹과 거래축소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큰 폭의 순익 개선을 달성하며 우려를 잠재우게 됐다.

같은 이유로 SK증권은 올 6월 단기신용등급까지 상승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관련 보고서에서 "대주주 변경 후에도 SK브랜드와 인적자원을 유지하면서 영업플랫폼상 큰 변화가 없다"며 "리테일 부문 점유율, IB 부문 인수·주선 부문 사업경쟁력이 지속돼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SK그룹 이탈, 오히려 기회…공모채 최고 파트너 등극

특히 기업금융을 하는 IB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IB는 대다수 증권사들이 미래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부문이다. IB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도 수익창출 기회가 많은 사업이다. 자금조달이나 M&A(인수합병), 인수금융 관련 딜들이 빈번해 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초대형IB 지정 등으로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IB부문은 SK그룹과 거래를 오히려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IB부문은 공모채와 ABS(자산유동화증권) 주관, IPO 주관, 부동산 PF, M&A 인수금융, PEF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공모채 주관 실적이 올해 돋보였다. 지난해까진 SK그룹 계열사였던 탓에 그룹 계열사 딜을 주관하지 못했지만 올해부턴 가능해진 덕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K증권은 이달 21일 누적기준 공모채 대표주관실적이 2조4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30억원에 비해 무려 3배 수준으로 늘었다.△7월 SK텔레콤(4000억원) △6월 SK종합화학(5000억원) △5월 SK하이닉스(9800억원) △4월 SK머티리얼즈(1500억원) △4월 SK네트웍스(4000억원) △2월 SK실트론(3200억원) △1월 SK케미칼(1500억) 등을 공동주관했다. 2월엔 SKC(2000억원)를 단독 주관한 결과다.

SK증권은 SK그룹 내 점유율만 따지면 대표주관 실적이 1위다. 전통강호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 보다도 앞섰다. 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SK증권에 가장 많은 공모채 딜을 맡긴 건 옛정으로만 볼 수 없다"며 "SK그룹 이탈이 오히려 SK증권에게 대표주관 실력을 입증할 기회를 줬고 성과로 화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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