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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투자 SK증권-미래벤처, LP 모집 본격 착수 9월 신설통합법인 출범 맞춰 마케팅 '잰걸음'

김혜란 기자공개 2019-08-23 10:23:1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2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한국판 넷플릭스' 웨이브(WAVVE) 투자를 위한 출자자(LP) 모집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손잡고 넷플릭스, 유튜브와 맞붙을 대항마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야심차게 준비한 신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이다. 다수의 출자기관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SK브로드밴드의 OTT인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플랫폼 푹(POOQ)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SK증권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도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앞서 SK증권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옥수수와 푹을 합병해 설립하는 신설법인의 신규 투자자로 선정된 바 있다. 두 재무적 투자자(FI)는 공동으로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로 했다.

SK증권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5월께 경쟁사를 제치고 신설 법인에 투자할 FI로 선정됐지만, 공정위의 기업 결합 승인 절차를 앞우고 있어서 시장에서 태핑(수요조사) 작업만 했을 뿐 LP마케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었다. 공정위 승인이 나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LP모집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웨이브는 내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9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웨이브 지분 30%를 확보할 계획으로 9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진다. SK증권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웨이브 출범 일정에 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겠지만, LP들의 투자심의위원회 일정을 고려하면 9월 말까지 딜 클로징은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9월 말께는 투자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적 투자자들은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웨이브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방향성과 전략을 따져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새롭게 출범하는 토종OTT 앞에 놓인 환경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오리지날(자체 제작) 콘텐츠로 무장한 넷플릭스는 이 시장의 절대 강자다. 지난 6월 기준 국내 유료 가입자 184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역시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도 11월께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점쳐져 앞으로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웨이브가 국내 미디어 플랫폼 중 최대 가입 규모로 출범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기존 옥수수 가입자(월별 활성화이용자·MAU 기준)는 329만명, 푹은 85만명이다. 중복가입자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 합산이긴 하지만 두 곳이 합치면 가입자 413만명으로 시장점유율 45%에 육박한다. OTT 시장 사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자체 제작·유통 역량 강화와 콘텐츠 강자와의 전략적 제휴가 중요한데 웨이브는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지상파3사는 웨이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 자금과 FI로부터 투자받은 2000억원을 활용해 자체 제작 콘텐츠를 개발하고 해외 유통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CB투자여서 하단이 막혀있는 데다 국내 통신·방송 영역의 주도적 사업자가 새롭게 출범시키는 것이어서 관심을 갖고 있다"며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어떤 성장 전략을 갖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증권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CB 투자 조건으로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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