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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블록체인센터장 7개월만에 '교체' 서영일→유용규 인사 단행, 조속한 인적 쇄신에 다양한 해석

김장환 기자공개 2019-08-27 08:21:1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6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블록체인 사업을 염두에 두고 올 초 신생 조직으로 만든 블록체인비즈센터(Blockchain Biz Center) 수장을 최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을 만든지 불과 7개월 만에 최고위 인력을 바꿨다.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 변화를 주기 위한 목적에서 인적 쇄신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서영일 블록체인비즈센터장(상무)을 유용규 플랫폼사업기획실 전략담당으로 최근 교체했다. 서 상무가 블록체인비즈센터장을 맡은 건 올 1월로 1년도 안된 시점에 교체가 이뤄졌다. 블록체인비즈센터에서 KT 임원급 인력은 센터장 1명으로 관련 사업부 내 유일한 임원 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블록체인비즈센터는 KT가 금융업계 등에서 이미 보편적으로 활용 중인 블록체인 모델을 수익 사업으로 보다 구체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부서다. KT는 블록체인과 통신업을 연계하면 다양한 사업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경쟁사인 SKT와 LG유플러스보다도 발 빠르게 블록체인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KT는 블록체인비즈센터 설립 후 3개월 만인 올 4월 구체적 사업 모델을 선보였다. 기가체인(GIGA chain)으로 명명한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해 솔루션 3종을 이 기간 선보였다. 블록체인 개발을 쉽게 만들어주는 'Baas(Blockchain as a service)', IoT 보안 '기가스텔스(GIGAstealth)', 블록체인 기반 화폐 플랫폼 '착한페이'다. KT는 이와 함께 블록체인의 꽃으로 볼 수 있는 가상화폐 'K' 발행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 서비스형 블록체인 Baas를 국내 특정 기업에 도입하는 협약을 맺으며 사업적 성과도 보여줬다. 농심데이타시스템(NDS)와 농축산물 등 식품 유통분야 블록체인 서비스 업무 협약을 지난달 맺었다. 식품 유통 정보의 위·변조 가능성이 많은 '식품안전이력관리사업' 부문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유통의 투명성도 그만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기가체인을 기반으로 한 진료 기록, 처방전, 진단서 등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국내 헬스케어 전문기업 '레몬헬스케어'와 준비 중이다. 법적 장애물이 제거되면 향후 200여개 대형병원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KT가 이처럼 블록체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임원 교체를 단행하자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사업 개발 성과가 최근 들어 꾸준히 나오고 있었던데다, 사업부를 이끄는 임원을 교체할 만한 공격적 인사가 이뤄질 시점도 아니었다.

일부에서는 블록체인 사업과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케이뱅크 사업이 대주주 인허가 차질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 사업부들의 인적 진용에 변화를 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인가를 최근 받은 것과 달리 KT는 과거 벌금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케이뱅크 최대주주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자칫하면 케이뱅크 사업을 포기해야 할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블록체인 사업과 연계 가능성도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KT 관계자는 "서 상무 경우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록체인센터장을 새롭게 맡은 유 센터장은 KT 플랫폼사업을 오랜 기간 맡아온 인사다. KT플랫폼사업기획실 전략담당, 기가 IoT 추진 태스크포스(TF)팀 등에서 활약했다. 블록체인센터장으로 오기 전 소속돼 있던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황창규 회장 후임 회장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이동면 사장이 맡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도 이 사장이 진두지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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