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적자전환' 엑시콘, 살길은 R&D...투자 늘려 고속번인 테스트 장치 특허 취득, DDR5 메모리테스터 첫 납품 기대

신현석 기자공개 2019-09-02 08:06:2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시콘이 반도체 경기 악화로 올해 들어 적자가 지속 되고 있는 가운데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추후 시장 발전 속도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신제품 개발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수백억원대 가용자금을 쌓아두면서 사업 분야 확장 타이밍을 지켜보고 있다.

엑시콘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7.2% 감소한 12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5억원에서 올 상반기 마이너스(-)5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53억원에서 올 상반기 -4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까지 흑자였으나 올해 1분기부터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반도체 업황 악화와 맞물려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투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투자가 위축된 상태다. 엑시콘 관계자는 "반도체 양산 자체가 줄어 반도체 검사장비 물량도 줄었다"고 말했다. 매출 감소분에 기본 고정비 지출이 더해져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보다 적자규모가 깊어졌다. 순이익 적자전환도 매출 감소 영향을 그대로 이어받은 탓이다.

엑시콘은 D램·낸드플래시·SSD(Solid State Drive) 등을 검사하는 장비를 생산한다. 올 하반기에도 반도체 업황 영향으로 매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SD 테스터와 같은 일부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엑시콘 관계자는 "SSD 테스터는 반도체 가격과 관계없는 또 다른 시장으로 업황과 별개로 물량이 조금씩 나가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SSD 테스터 물량으로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방산업 위축 등 악재와 함께 일부 제품군 기대가 뒤섞인 상황이다.

아울러 실적 부진 속에서도 엑시콘은 연구개발비를 늘려나가고 있다. 올 상반기 경상연구개발비는 5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억원 이상 증가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미래를 위한 개발에 열중해 제품 다양화를 꾀하는 게 장기적인 생존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고속 번인(burn-in) 테스트 장치'에 대한 국내 특허권을 취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엑시콘은 올 하반기에 첫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아울러 D램 분야 DDR5 메모리테스터도 하반기에 첫 납품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엑시콘 관계자는 "2014년만 해도 메모리반도체 장비 부서 위주였던 회사가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힘입어 2016년부터 SSD 장비를 개발하고 관련 매출이 나오면서 덩치가 커졌다"며 "이처럼 추후 경기가 살아날 때를 대비해 현재 업황이나 실적과는 상관없이 계속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엑시콘 주요 재무상태표 2019년 상반기

실적 악화로 인해 올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20억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0억원가량 줄었으나 가용자금 규모는 아직 넉넉한 편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현금화하기 쉬운 금융기관예치금을 합한 가용자금은 올 상반기 362억원에 달한다.

엑시콘은 지난해부터 이 가용자금을 기반으로 M&A(인수합병)를 추진해왔다. 아울러 비메모리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M&A 시장 내 적합한 매물이 마땅치 않은 데다 비메모리 사업의 고객사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엑시콘 관계자는 "적당한 M&A 매물을 찾기 쉽지 않다"며 "또한 비메모리 관련 제품은 조만간 나올 것이나 공급 체결은 고객사와 협의를 거쳐야 하므로 현재는 매출 발생 시점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을 쓰기보다 실질적인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는 곳에 자금을 투입해나가는 모양새다. 엑시콘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등은 효과가 일시적이며 결국 시간이 지나면 주가가 원위치 된다"며 "선도적으로 제품 개발에 나서 경기 회복 시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야 실적도 회복되고 주가도 부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는 올해 4월 고점보다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