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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글로벌본드 돌연 연기…배경은 프라이싱 돌입 후 취소 '이례적'…금리 과욕 지적도

피혜림 기자공개 2019-09-05 14:36:2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1: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에 돌입한 후 딜을 돌연 연기했다. 기대했던 금리조건 등이 충족되지 않자 딜을 무산시킨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격적인 금리 제시, 결국 딜 연기

지난 3일 오전 현대캐피탈은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본드 발행을 공식화(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트랜치(tranche)는 5년 단일물이다. 이니셜 가이던스(Initail Pricing Guidance·최초 제시 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5T)에 14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발행 규모는 벤치마크 사이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프라이싱 후 글로벌본드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 이를 놓고 현대캐피탈의 지나친 금리 욕심이 딜 무산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캐피탈이 제시한 IPG는 지난 6월 미국법인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유통금리와 유사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지난 6월 발행한 5년물 채권의 유통금리(3일 기준, G+145bp)와 차이 없는 IPG를 제시하는 등 금리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들어 한국물 발행사 대부분이 IPG 대비 25bp 가량 발행금리를 낮추는 등 호조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현대캐피탈 역시 최초제시금리보다 20~30bp 가량 낮은 미국 5T+ 120bp 수준의 발행금리를 기대했던 셈이다.

현대캐피탈이 현대캐피탈아메리카보다 고평가 받고 있긴 하지만 이같은 금리 조건은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의 경우 완성차 산업 부진 등으로 인한 크레딧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발행물량 집중, 시장여건 감안…후발주자 관심 집중

일각에서는 발행시장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연기를 결정한 것이 합리적이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캐피탈이 프라이싱을 진행한 지난 3일의 경우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미국 시장까지 발행이 집중됐다. 발행이 몰려 투자 수요가 분산되는 등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은 미국 금리 인하 기조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힘입어 호황을 거듭해왔다. 호조에 힘입어 올해 프라이싱을 진행한 발행사 중 높은 발행금리 및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딜을 무산시킨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한국도로공사가 로드쇼 진행 후 스위스프랑 채권 딜을 연기하긴 했지만 해당 딜의 경우 프라이싱 절차가 없었다.

현대캐피탈의 딜 연기로 한국물 발행을 준비 중인 후발주자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현대캐피탈과 유사한 크레딧을 보유한 BBB급 발행사 SK하이닉스가 이달 프라이싱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현대캐피탈에 각각 Baa1(부정적), BBB+(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A), 스탠다드차타드(SC), UBS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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