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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 리포트]한국야쿠르트, 신사업 도약 일등공신 '프레시 매니저'⑧건기식·간편식도 방판으로…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 뒷받침

정미형 기자공개 2019-09-06 16:27:00

[편집자주]

국내 출산율이 '0명대' 시대에 접어들었다. 분유와 우유 등의 주 소비층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유(乳)업계는 사업 다각화, 제품 고급화 등을 통해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위기에 봉착한 유업계의 현재를 들여다보고 업체별 대응책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5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야쿠르트가 국내 유산균 발효유의 대명사인 '야쿠르트'에 더해 새로운 사업 영역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 유통채널이자 방문판매 조직인 '프레시 매니저'를 활용한 신사업 발굴에 한창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우리나라에 유산균 발효유를 처음 선보인 업체다. 1969년 설립 이후 유산균 발효 기술을 일본으로부터 들여와 1971년 국내 최초 발효유인 야쿠르트를 생산했다. 야쿠르트는 한국야쿠르트의 얼굴이자 국민 간식으로 성장했다.

야쿠르트의 주력제품은 발효제품이다. 야쿠르트를 비롯해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 등의 대표 제품을 통해 발효유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체 매출의 70~80%가 발효제품에서 나온다. 현재 한국야쿠르트가 차지하는 국내 발효유 시장점유율만 40%에 이른다. 유제품 외에도 '하루야채나'나 커피 '콜드브루' 등도 효자 제품군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몇 안 되는 업체다. 발효유 소비량이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매출은 성장 추세에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6년을 기점으로 다시 외형 성장을 이뤄내며 2017년에는 매출 1조원을 7년 만에 회복했다. 지난해는 매출 1조3567억원, 영업이익 101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3년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 초반에 정체돼 있어 신성장 동력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한국야구르트 실적

◇'프레시 매니저' 활용해 신사업 노크

한국야쿠르트가 다른 업체와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프레시 매니저 조직이다.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이들은 1971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47명으로 시작된 이 조직은 현재 1만명이 넘는 조직으로 확대됐다.

한국야쿠르트에 프레시 매니저는 중요한 유통 채널이다. 온라인 일색인 요즘 오프라인 전통채널로 대표되는 이들은 야쿠르트에는 매출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전체 매출의 약 90%가 프레시 매니저 채널을 통해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야쿠르트의 신사업도 프레시 매니저 조직을 활용한 사업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2017년 7월 출시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인 ‘잇츠온'도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잇츠온 연간 매출은 론칭 첫해인 2017년 90억원에서 지난해 180억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잇츠온에서 판매하는 밀키트는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인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밀키트는 소비자가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레디투쿡 식재료로 구성된 제품을 뜻한다. 잇츠온 밀키트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60억원으로 2017년 12억원과 비교하면 5배 늘었다.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걸 고려하면 전체의 약 33%를 한국야쿠르트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프레시 매니저' 조직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자사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라며 "이들을 활용한 사업군이나 제품은 어떤 것이 있을지를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잇츠온

◇ 유산균 활용 '건강기능식품' 미래 먹거리 자리매김

한국야쿠르트는 신사업 분야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사업을 일찌감치 점찍었다. 2008년 8종의 홍삼 제품을 선보이며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한국야쿠르트는 이후 발효 기술을 접목한 '발효홍삼'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이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현재 한국야쿠르트의 건기식 매출은 1000억원 입성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건기식 매출은 712억원으로 2017년 599억원보다 19% 성장했다. 전체 매출의 약 7% 수준으로, 발효홍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야쿠르트 등 발효유 연구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이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에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건기식 통합 브랜드인 '엠프로(MPRO)'를 론칭하고 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보유한 관련 특허만150여개로,이를 활용해 더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3조68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3.5% 커졌다. 당분간 건기식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프로바이오틱스 연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능성 발효유 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신선 간편식 등 소비자 변화에 맞춘 사업 확장을 통해 신선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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