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내수 총괄' 권혁호 기아차 부사장, 모하비로 웃을까 상반기 내수 판매 부진…K7·셀토스·모하비 등 신차로 반등 기대

유수진 기자공개 2019-09-06 08:07:4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5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혁호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과연 연말에 웃을 수 있을까.

기아차가 준대형 세단 K7프리미어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에 이어 대형 SUV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을 새로 내놓으면서 하반기 내수 판매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올해는 국내 영업 및 판매 총책임자인 권혁호 부사장이 취임 2년째를 맞은 해로, 신차를 통해 실력발휘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란 분석도 나온다.

권혁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기아차는 5일 오전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열고 프리미엄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MOHAVE the Master)' 판매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고 밝혔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지난 2008년 처음 등장했던 모하비가 부분변경 출시된 모델로, 기아차 프리미엄 SUV의 계보를 이어갈거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제품이다.

이날 권 부사장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다. 출시 전 사전계약자가 7000명 이상 몰리는 등 신형 모하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뜨거워서인지 다소 들떠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권 부사장은 신차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나아가 국내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인사말을 위해 무대에 오른 권 부사장은 "기아차는 올 여름 K7프리미어와 셀토스를 성공적으로 런칭해 국내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면서 "오늘 모하비 더 마스터를 출시함으로써 다시 한 번 국내시장을 선도하는 주역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행사 후 사진 촬영을 위해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박수를 칠 때도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기아차 상반기 국내 판매 실적

사실 권 부사장은 올 상반기 기아차 내수 판매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차의 올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24만2870대로 지난 2015년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땐 9.3% 줄어들었다.

기아차의 부진은 신차를 앞세워 판매 확대에 나선 경쟁사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현대자동차는 국내에서 지난해보다 8.4% 늘어난 38만4113대를 팔았다. 작년 말 선보인 팰리세이드와 3월 출시한 신형 소나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등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덕이다. 쌍용차 역시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 등의 활약에 힘입어 전년 대비 8.6% 증가한 5만595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내세울 만한 신차가 마땅치 않던 기아차는 경쟁사들이 '잘 나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권 부사장은 다소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기아차의 국내사업을 총괄한지 1년 반이 지났으나 자신의 이름을 증명해 보일만 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권 부사장은 2018년 정기임원인사에서 기아차의 국내영업본부장으로 승진 임명되며 내수시장의 영업과 판매를 총괄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해당 업무를 맡아오던 김창식 부사장의 바통을 넘겨 받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권 부사장의 등판을 두고 부진한 국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장을 교체했단 얘기가 많았다. 실제로 그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충분히 이러한 해석이 가능했다.

1961년생으로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권 부사장은 기아차에 입사한 후 꾸준히 판매·영업 관련 커리어를 쌓아왔다. 국내영업본부에서 판촉전략실장(이사)과 판매사업부장(상무), 영업지원사업부장(전무) 등을 차례로 역임하는 등 한 우물만 파온 인물이다. K5와 K7 등 기아차를 대표하는 K시리즈 판매 전략도 권 부사장의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통 영업맨'을 국내사업 총괄 자리에 앉힌다는 건 내수 판매 확대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하지만 취임 첫 해의 성적표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기아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총 53만17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9% 증가한 실적으로 '낙제'는 아니었으나 '만점'이라 보기도 어려웠다. 실적 개선이란 특명을 받은 권 부사장으로선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한 수준이었다. 당연히 빠른 시일 내 국내 판매량 확대가 간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권 부회장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기아차가 지난 6월 K7프리미어를 시작으로 잇따라 시장에 신차를 내놓으며 내수 판매량을 확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기아차 측은 하반기 판매 확대를 통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K7은 7월부터 두 달 연속 월간 판매량 1위에 오르며 벌써부터 기아차의 하반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셀토스 역시 출시 첫 달 3335대에 이어 8월엔 6109대가 팔리며 순항하고 있는 중이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사전계약을 통해 드러난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출시 예정인 신형 K5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