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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매력 완화, 수요예측 양극화…SK로 쏠린 눈 [Market Watch]발행사 저금리 조달 제동, MBS 미매각 지속…수급 불안 관측

피혜림 기자공개 2019-09-11 11:21:3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8: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황을 거듭했던 회사채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발행금리를 만끽했던 발행사들이 최근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금리 절감 효과를 전처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8월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가 대규모 미매각을 경험한 데 이어 이달에도 일부 물량이 소화되지 않는 등 수급 불안 현상이 채권 시장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SK㈜로 쏠리고 있다. 반기 결산 보고서 제출 이후 사실상 대규모 발행에 나서는 첫 AA급 발행사인 데다 SK㈜ 역시 금리 메리트가 대폭 줄어든 상태기 때문이다. SK㈜의 수요예측 결과가 올 하반기 국내 회사채 시장의 수급 변화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금리 하락세 '주춤'…양극화 심화

지난 5일 ㈜한화는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을 진행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한화는 올들어 처음으로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행금리를 결정했다. 증액 금액 기준으로 3년물과 5년물 발행금리는 각각 민평대비 15bp, 14bp 높게 결정됐다. 당초 희망 금리로 민평 대비 최대 15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던 점을 고려하면 희망밴드 상단부로 발행금리가 결정된 셈이다.

㈜한화의 최근 수요예측에서는 모든 투자자가 민평보다 3bp 이상 높은 금리를 적어내 달라진 분위기를 드러냈다. ㈜한화는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아 매번 민평보다 낮은 수준의 발행금리를 형성했다.

회사채 시장 호황을 이끌었던 풍부한 유동성은 지난 7월부터 점차 완화되고 있다. 지난 7월 한진(BBB+)은 1000억원 공모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년물과 3년물 각각 40억원, 350억원 규모의 미매각을 기록했다. 이어 같은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AJ네트웍스(BBB+)은 600억원 모집에 630억원의 청약금이 몰리는 턱걸이 공모를 했다. BBB급에 대한 회사채 수요 둔화가 ㈜한화를 시작으로 A급으로 번져갈 지 관심이 쏠린다.

관련 업계에서는 연이은 조달금리 절감에 성공한 발행사를 중심으로 투심이 위축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발행금리가 떨어지면서 회사채 저금리 발행 기조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한화 역시 거듭된 언더금리 발행으로 채권 가격을 기준으로 한 내재등급(BIR)이 AA-수준으로 뛰어오른 상태다.

반면 민평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발행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이달 2년만에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 쌍용양회공업과 KCC건설은 민평금리보다 28bp~180bp 가량 금리를 절감했다. 두 기업 모두 지난 2년간 공모채 발행에 나서지 않아 민평금리에 시장 호황 효과가 반영되는 속도가 더뎠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내려갔던 발행사의 경우 투자자들이 이제 해당 금리 레벨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채 시장 전반적인 움직임에 대한 투자자 저마다의 뷰가 있다보니 올 상반기 대비 하반기 수급이 둔화된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MBS 미매각 여전…SK㈜ 흥행 '주목'

투심 둔화 현상은 채권시장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 8월 주택금융공사는 1조 1400억원 규모의 MBS 발행에 나서 6200억원이 미매각 되는 사태를 겪었다. 이어 지난 3일 7200억원 규모의 MBS 발행에서도 800억원 규모가 미매각됐다. 연말 대규모 안심전환MBS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자 수급 여건이 불안정해지는 모습이다.

MBS 수급 불안은 AAA급 채권 등 관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BS 수요가 둔화될 경우 동일등급인 AAA급 채권 역시 금리가 움직이는 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AAA급 채권을 움직이며 이후 하위 등급으로 여파가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채권시장 내 호황 기류가 흔들리자 관련 업계는 오는 10일 진행되는 SK㈜의 수요예측 흥행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반기 보고서 제출 이후 대규모(3000억원 모집)로 발행되는 첫 AA급 회사채인 데다 SK㈜ 역시 실제 신용등급보다 높은 AAA등급 수준의 민평금리를 형성하고 있는 탓이다. 연이은 언더금리 발행으로 금리 메리트가 줄어든 상황 속에서 'AA+' SK㈜의 흥행 여부가 올 하반기 회사채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척도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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